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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의 거침없는 '입', 누가 가장 두려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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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2-02-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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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시나리오 없는 상황서 거침없는 입이 논란이 되자 윤 후보 메시지와 이미지를 관리하는 선대위 참모들은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열차 좌석 구두 신발 논란 확산으로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12∼13일 무궁호 4량을 빌려 지방 중소도시를 돌며 정책을 홍보하는 열정 열차 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전 의원이 SNS에 윤 후보가 앞쪽 좌석이 구두를 신은 채 두 발을 올려놓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어났다. 윤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전 정부 적폐 수사 언급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연일 작심 공격이 날아들고 있는 가운데 터져 국민의힘 대선 캠프 관계자는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의지'를 밝히자 여권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캠프에선 이른바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짜인 자리가 아닌 곳에 후보를 내보기가 걱정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생방송이 아니라 편집된 지면 인터뷰에서도 설화(舌禍)가 터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솔직'이나 '허심탄회' 등의 수식어와 함께 내놓은 발언 중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잘 모르는 사안과 관련한 실수는 할 수 없지만 과도한 자신감이나 개인적인 의견이 앞선 발언은 대선 종반 지지율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재명 후보가 공격하는 것은 여권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마지막과 윤 후보의 발언이 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 캠프 판세분석팀에서 적색경보를 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긴가민가하고 있는 여권 지지층이 '대통령 지키기' 차원에서 마음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스럽게 화살은 후보 메시지 팀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메시지 팀의 대답은 전과 같았다. 사전 원고에는 없는 '즉석 발언'이었다는 해명이다.
   캠프 내에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처방대로 윤 후보가 '내달 9일 투표일까지만 준비해 주는 시나리오대로 연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도 쉽지 않다. 선거국면에서는 후보의 사기가 매우 중요한데 인위적으로 후보의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에선 윤 후보가 예정되지 않았거나 준비되지 않은 자리에 서는 상황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당내 경선에서 접전을 펼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개인 유튜브 방송인 '홍카콜라' 출연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의 거침없는 입을 두려워하는 상대가 이재명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 캠프 참모들이란 말이 나온다. 적폐 수사는 정치보복이 아닌 원론적인 말로 해명은 됐다고 해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캠프가 후보의 '입'을 두려워해서야 어떻게 대망을 이루겠나.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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