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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요우커 유치 위한 준비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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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0-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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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우커(遊客)들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초창기에는 주로 한국과 홍콩, 마카오 등을 여행했지만 지금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에까지 중국인들 관광객들이 들끓고 있다.
 서울 명동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여름 메르스 영향으로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기자 명동의 상점들이 일시에 휘청거렸던 기억은 요우커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해준다. 지난해 요우커 1억명이 해외로 여행을 했다는 데이터가 있다. 이 중 1천만 명이 한국을 찾는다면 2018년까지 30조원이 넘는 돈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천만 명의 요우커는 국내 인구의 1/5이며 국내 내수시장의 10%에 해당되는 수치다.
 경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당연하게도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경주를 찾게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천만에, 그것은 책상 위의 수판 계산에 불과하다. 요우커들은 경주에서 별로 재미가 없다. 경주의 신라문화유산은 그들의 주요 관심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지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고 무엇을 먹을까 찾아다닌다. 그런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경주가 가만히 앉아서 요우커를 기다리는 것은 우물 앞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20일부터 닷새간 중국을 다녀왔다. 명분은 중국의 여러 도시와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도시로서의 영역을 넓힌다는 데 있었다. 또 경주시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라인물들의 중국 행적 찾기의 일환이기도 했다. 최 시장이 방문한 도시는 허베이성 청더시와 안후이성 츠저우시다. 청더는 열하기 베이징 북쪽 열하가 흐르는 도시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배경도시다. 츠저우시는 신라 왕자 김교각 스님이 출가해 입적한 지우화산이 있는 곳이다.
 최 시장은 "넓은 중국 대륙과의 우호?자매결연을 통해 도시 간 문화교류 증진과 요우커 관광객 경주유치, 중국기업의 투자유치와 도시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류를 위해 앞으로도 중국의 주요 도시들과 지속적인 교류확대로 글로벌 도시 경주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매우 중요한 행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요우커들이 경주를 찾는 인프라 구축을 먼저 해야 한다. 앞과 뒤가 뒤집혔다. 중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환경도 제공해야 한다. 멍석을 펴고 손님맞이를 해야 한다. 신라문화 복원과 관광산업 활성화는 매우 닮은 듯 하지만 생판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요우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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