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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덕 시장 상인들에게 싶은 관심과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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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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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영덕읍의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48곳이 불에 탔다. 4일 오전 3시29분께 발화한 불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 불로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된 1명 외에 더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장 내 점포 49곳이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공무원, 경찰 등 진화 인원 240여 명과 소방차 29대를 동원해 오전 4시 41분쯤 큰불을 잡았다. 불은 오전 5시57분께 완전 진화됐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던 시장 상인들이 그래도 이번 추석에는 장사를 해서 돈을 좀 만져야겠다며 쌓아놓았던 제수용품들이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상인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재앙이었다.
   상인들 중 한 사람은 "코로나19로 긴급 상황이긴 하지만 추석을 맞아 고객들이 평소보다 더 찾을 것 같아 어려운 형편에 물건을 더 넣었는데 수건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모두 불에 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시장은 1965년 개설된 상설시장으로 생활잡화는 물론 영덕대게, 수산물, 건어물, 농산물 등을 취급하고 있는 영덕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다. 상인들은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평소보다 2배나 더 많은 물건을 들여왔다. 영세상인들은 화마로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불길만 바라보며 발만 굴렀다.
   상인들은 모든 전통시장이 그러하듯이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 환절기와 상품 특성상 냉장고를 가동하는 업소가 대부분이라 불길이 한번 치솟아 오르자 손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덕군에서 시장 인근 오십천 둔치에 임시 시장을 개장할 예정이지만 남은 물건이 없는 상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말에 상인들의 체념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화재로 망연자실한 상인들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정부에 피해복구와 안전진단 등을 위한 재난특별교부세 30억원을 요청하는 한편 상인들이 하루빨리 영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한 수순이다. 정부는 어느 것보다 빠르게 상인들의 지원을 위해 교부세를 내려보내야 한다. 이 어려운 판국에 설상가상의 재난을 당한 상인들은 우리의 힘없는 서민들이다.
   모든 국민이 힘겨워하는 시점에서 벼락같은 일을 당한 상인들에게 국민의 따뜻한 관심도 필요하다. 어떻게든 생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고 깊이 잠든 한밤중에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의 물품을 불에 내줘야 했던 상인들의 상실감을 달래주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이 일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힘든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의 재난을 꿋꿋하게 견뎌낼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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