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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드 코로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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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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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기준으로 방역 체계를 정비하자는 것이 '위드 코로나'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을 통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낮춰 의료체계 대응 부담을 줄이는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을 위드 코로나로 보고 있다. 접종률에 따라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조처로 볼 수 있다. 정부가 9월말을 조심스럽게 기준일로 정한 것은 전 국민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는 추석 연휴(9월18일~22일) 전에서 2주 뒤다. 면역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위드 코로나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를 논의하는 시간대로 9월 말을 정한 것은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9월 말에는 접종 완료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방역 완화를 언급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검토하더라도 이를 이론화하고 공론화하는 시점은 적어도 접종 완료율이 높아지는 10~11월 이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칫 지난 6월 접종률이 올라갈 때 거리두기 완화 신호를 잘못 전달해 국민의 주의가 느슨해졌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델타 변이로 인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예방 효과가 80~90%에서 60% 중반대로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나와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려면 접종률 80%는 넘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더라도 중환자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체계 개선은 단기간에 쉽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지난달 19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연일 100명대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8월16일~22일 1주간 영국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3240명, 사망자는 10.3명이다. 이처럼 유행이 다시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위드 코로나'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조치 결과도 정확히 나온 게 없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를 논하기 이전에 시나리오별로 위험도를 평가한 뒤 감당 가능한 시나리오를 택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의 어려움이 크다 하더라도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을 때 우리 사회의 경제·사회적인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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