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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난민 품은 진천군민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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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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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한민국의 군인이나 병원, 혹은 기관 등에서 한국인을 위해 돕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난민 신분으로 26일 한국에 들어온다. 당초 약 42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380명의 난민만 데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현지의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한때 미국이 한국내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소를 설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한국과 일본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국민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아직 우리는 난민 수용에 대한 경험이 제대로 없고 시리아 내전으로 대거 유입된 난민들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겪는 유럽 국가들의 예를 봐 왔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의 난민 수용이라고 할지라도 선뜻 찬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돕던 이들을 흔쾌하게 품기로 한 곳이 있어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바로 난민들의 수용이 결정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다.
   진천군은 아프간 난민들을 덕산읍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진천군은 아프간 난민들의 수용이 결정되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 주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다. 국내에 들어오는 아프간 난민들이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운 현지인과 가족들임을 강조했다.
   진천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에 발생지인 우한에 거주했던 교민들을 수용했던 곳이다. 법무부는 주민들에게 이번에 수용되는 난민들은 일반 난민들과 다르며 이들을 현지에서 채용할 때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쳤고 한국문화를 잘 알고 한국말도 잘한다고 설득했다. 이들은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6~8주 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진천지역 주민들은 법무부와 진천군의 의견을 과감하게 수용했다. 다만 상권 위축과 치안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대책 등만 요구했다. 주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입소기간 동안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알려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이뿐만 아니라 진천지역 이장단협의회는 아프간 난민들이 도착하는 26일 오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이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고 성금과 상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천군민들의 판단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과연 선진국의 국민답다. 우리는 과거 6.25 한국전쟁과 국가의 위기 때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고 또 언제 그런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외면한다면 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느냐가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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