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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연휴 밥상 민심이 싸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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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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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이냐, 추석 연휴 밥상 민심은 싸늘했다. 4차 대유행으로 그리운 가족과 고향 친구를 마음 놓고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모여도 생계걱정과 나라걱정으로  웃음보다 한숨이 더 많았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 추석 이후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대선 경선마저 국민들에게 희망은커녕 실망만 안겨주고 있어 비난이 쏟아졌다.  호남지역 경선이 임박한 민주당 주자들은 추석연휴에 호남에 사활을 걸었다. 호남경선은 추석연휴가 끝나기 바쁘게 치러지는데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호남 곳곳을 누비기 앞서 청년의 날을 맞아 광주에서 청년 격차 해소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미혼모 시설을 찾았다.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는 제주와 호남을 동시에 공략했다. 이재명 후보보다 한발 앞서 제주를 방문해 4·3 평화공원에 참배하고 4·3 유족회와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당 대표 시절 4·3 특별법 처리를 공으로 내세우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호남으로 돌아와 3박4일 동안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은 전남 여수와 순천을 동시에 찾아 한 표를 호소했고 박용진 의원은 서울에서 남아 청년들과 정책을 논의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연휴 첫날부터 표심 몰이에 나섰다. 경북을 방문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남으로 내려가 추석 연휴를 맞은 창녕과 진주, 마산까지 재래시장 곳곳을 누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과 만나며 현장 민심을 살폈다.
   이에 반해 홍준표 의원은 임진각 망배단을 찾았다. 추석 연휴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의 마음을 함께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세상을 등진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 대신 온라인에서 2030 세대와 만나 소통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포항과 경주 지역 시장을 다녀갔다.
   추석 당일인 21일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정권 교체의 의지를 드러낸 국민의힘은 "추석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문 정권의 실체를 뿌리까지 파헤치고 내년 대선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분명한 대안을 보여드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의 집권 세력은 국민 고통보다 정권 연장이 우선"이라며 "민생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언론재갈법에 목을 매고 국정원 대선개입까지 의심되는 정치공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 했다.
   정치권은 싸늘한 추석민심부터 파악해야 한다. 국민들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국민께 희망을 되돌려 주는 정당을 찾고 있다. 민심을 외면한 정당과 대권주자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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