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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마을 부실시공 재발 방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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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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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개원한 경주 화랑마을의 인도 블럭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인도 블럭 곳곳의 높낮이가 어긋나 있고 화백관 앞 인도블럭은 꺼지고 치솟은 데다 깨져있어 방문객들의 안전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주 화랑마을은 총 사업비 918억원이 투입돼 화랑콘텐츠의 차별화한 교육과 체험 콘텐츠를 기반으로 '신화랑'이라는 창조적 가치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착공 5년 만에 개장했다. 그런데 화랑마을의 본관 격인 '화백관'의 경우 보행로 바닥 수평면이 고르지 못해 보수공사가 시급할 정도다. 만약 이대로 둔다면 어린이와 노약자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취재 기자가 방문객의 제보로 화랑마을을 찾았더니 인도 곳곳이 패여 마치 파도처럼 굴곡이 져 있었고, 또 보도 블럭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다 보니 보행자가 지나갈 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시공업체와 충분히 검토해 보행자 불편함이 없도록 빠른 시간 내에 하자 보수공사를 벌이겠다"고 해명했다. 그 해명은 충분하지 않다. 개장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 분명한데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개운치 않다. 보도 블럭이 뭐 그렇게 위험하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가 그러한 사정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만약 몰랐다면 개장 이후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다. 또 시공업체가 그렇게 부실공사를 했다는 것은 공기에 쫓겼을 것이 분명하다. 5년이라는 공사 기간을 가졌으면서 마무리 공사에 허술했던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꼼꼼한 점검도 하지 않은 채 개원을 강행한 경주시의 의도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화랑마을은 경주시가 그토록 자랑하는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이다. 그런데 어설픈 준공으로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나쁜 인상을 가져다 준다면 그동안 경주시가 들인 공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또 만에 하나 안전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경주시 관광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화랑마을의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꼼꼼한 점검으로 개선하면 될 테지만 이 같은 관행이 되풀이될까 염려스럽다. 행정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빈틈없는 봉사를 해야 한다. 얼마 전 주낙영 시장이 "시민이 감동하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편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행정의 본분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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