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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덜 된 향일문 왜 준공부터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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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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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신라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천년 전 신라의 도읍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사람들은 살았고 현재까지 그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신라의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근현대 문화유산도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경주읍성을 복원하는 것도 경주가 가진 다원적인 모습을 드러내려는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읍성 복원사업은 성벽 길이 1100m를 복원하는 사업으로 66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30년까지 진행된다. 그 가운데 지난 8일 동성벽 향일문을 먼저 복원해 완성했다.

   그런데 향일문 인근에 아무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미리 완성된 향일문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충분한 주차공간이나 안내 간판조차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12년이 더 걸려 경주읍성이 완성되겠지만 우선 완성한 향일문도 당장은 중요한 자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 자원을 활용하도록 배려하는 행정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인지 궁금하다.

   게다가 준공한지 열흘이 지난 현재에도 굴삭기 등을 이용한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향일문 준공을 서둘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마치 옷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사람의 모습이라고 비유할 만하다. 주변 조경공사까지 말끔하게 마친 후 준공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일부 성곽에서는 깨어진 돌도 눈에 띈다고 하니 곳곳에 부실의 흔적이 벌써부터 드러나 한심하기도 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조경공사는 12월경 마무리가 되고 홍보 안내 입간판도 준비 중이다. 주차장 증면과 관련해 공사 초기부터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문화재 정비와 병행해 진행될 것 같다. 성곽 훼손으로 추정하는 흔적들은 현장 점검을 통해 꼭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관계자의 답변을 미루어 본다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향일문을 먼저 준공식부터 했다는 말이 된다.

   선거에 임박해 서둘러 성과를 내보이려는 행정의 관행은 있다. 그러나 향일문의 경우에는 선거와도 무관해 경주시가 왜 이렇게 서둘렀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화랑마을 곳곳에 부실 투성이가 발견된 것도 경주시 행정이 얼마나 꼼꼼하지 않은가를 짐작하게 한다. 마무리를 잘해야 행정을 신뢰할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서두르는 과거 행정의 인습을 과감하게 벗기를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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