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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예술 하드웨어 갖춰가는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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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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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에 문화예술 지원 공간이 속속 들어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경주의 문화예술 활동은 점점 위축돼 과거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이 시들어가는 추세였다. 그래서 시민들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고 관광 분야는 세계적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저조해 불균형을 이룬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 경북 음악창작소, 경북 웹툰캠퍼스가 오는 12월에 준공해 개소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입주 창작공간인 문화예술창작소도 내년 10월 중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경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경주의 대표적인 공연, 전시 공간이었던 서라벌문화회관은 경북 음악창작소로 새로 태어난다. 여러모로 부족하긴 했지만 서라벌문화회관은 경주의 공연, 전시문화를 이끌어왔던 유서깊은 공간이다. 이 자리에 음악창작소라는 새로운 공간이 자리잡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있는 현 시점에 개인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음악창작소가 문을 열면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누가 알겠는가. 이 공간에서 새로운 한류문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를.
   웹툰캠퍼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웹툰은 젊은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문화다. 웹이라는 공간에서 만화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묻혀있던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발굴해 소개한다면 새로운 문화의 주체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 만화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세계의 유수한 만화영화 회사에서도 한국의 만화가들에게 마지막 손질을 맡길 정도라고 하니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다.
   여기에 체계적인 서사적 상상력만 갖게 된다면 세계의 만화영화 시장을 점령할 수도 있다. 웹툰 캠퍼스가 웹 공간에서 활약하는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만화영화 시장을 주름잡는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문화예술창작소도 경주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많다. 그러나 경주라는 도시 환경이 주는 예술적 영감은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다. 이 공간에 입주해서 창작에 몰두할 작가들은 행운아들이 분명하다. 문화예술창작소에 입소해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통해 우리 미술계의 거성으로 커나가는 역량을 쌓게 된다면 경주가 엄청난 지원을 한 셈이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경주의 자산으로 남는다.
   하나둘 하드웨어는 갖춰져 나간다. 앞으로 더 크고 다양한, 그러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드웨어를 채우는 소프트웨어의 육성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과거 경주가 자랑했던 예향의 자긍심을 하루빨리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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