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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 열풍 기회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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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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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화의 위상은 역사상 가장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문화가 주도하는 한류에서 이제는 우리 문화 전반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그만큼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들려온 소식을 한번 보자. 우리의 사찰음식이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지난 20일 브뤼셀 시청에서 현지 언론인 80여명을 초청해 한국 사찰음식 체험행사를 연 데 이어 23일 유럽연합과 브뤼셀 주재 외교단 500여명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이천 감은사 주지이자 마하연사찰음식연구원 원장인 우관 스님이 마련했다. 강남 봉은사 사찰음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우관스님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찰음식 전문가로 뉴욕, 스페인, 헝가리, 영국 등에 초청돼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영문 사찰음식 레시피북을 펴내기도 했다.
   첫날 행사가 열린 브뤼셀 시청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그랑플라스 한복판에 자리잡은 명소다. 1455년 건립돼 600여년 역사를 가진 중세 벨기에의 대표적 건축물로 평가되는 이곳의 고딕홀에서 식재료 전시와 함께 20여 가지의 음식을 선보였다. 벨기에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에서 우리의 사찰음식이 소개된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사찰음식은 모두 20여 가지였다고 한다. 치자콩밥, 유부 된장국, 토마토비빔면, 오이장아찌, 방아꽃부각, 두부강정, 삼색 나물 등 밥, 국과 함께 다양한 반찬이 등장했다. 된장 등 장류 3가지, 말린제피잎, 도토리 등 양념류 15가지, 명이 등 장아찌류 7가지, 연근부각 등 부각류 6가지, 곤드레 등의 나물, 채소 등 50여 가지 다양한 식재료도 선을 보였다.
   전형적인 우리 사찰음식이다.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조금은 낯선 이 음식들에 대해 벨기에인들은 환호했다고 한다.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난 건강한 음식이라 평가했다. 당일 마련된 음식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음식의 한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비빔밥과 불고기, 김밥은 이미 대표적인 한류음식이 됐다. 하지만 이들 음식은 요즘처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 않을 때 진출한 것들이어서 세계화를 이루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음식뿐만 아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에까지 우리 한옥이 지어질 정도라고 하니 우리 문화가 전반적으로 해외에 널리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문화는 제대로 살펴보기만 한다면 다른 어떤 나라의 문화보다 깊고 융숭하다.
   지금의 한류 열풍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문화가 세계 도처에 퍼질 때 우리는 선진국의 위상을 당당하게 실감하게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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