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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로 나간 제1야당 국민이 불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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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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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0일 문재인 정부의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반발하면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였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과 가까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집회를 열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했다. 한국당이 국회를 버리고 길거리로 나선 것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18일이 하루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순방 중에 문형배·이미선 두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전자결재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불만은 겹겹이 쌓였다. 지난 9일에도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강행해 한국당이 크게 반발했다.
 
황 대표는 18일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당원, 국회보좌진 전원 등 전국에 대규모 규탄집회를 위한 '당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동원령에는 '20일 오후 1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당원협의회당 100∼300명씩 참석하게 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표의 지시로 한국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각 시도당에서는 붉은색 계열의 복장이나 소품을 착용하고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집결했다. 그 인원이 1만 여명에 이른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도를 넘고 있다. 남북과 동서로 갈려 서로 반목하고 세대와 계층으로 나뉘어 불편하다. 여기에 서로의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죽기살기식으로 맞선다. 역사 이래 이처럼 치열한 갈등이 펼쳐진 예가 얼마나 됐을까 싶을 정도로 갈등의 양상은 지나치다. 이러다가 우리 국민은 갈갈이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등다. 급기야 국회 안에 있어야 할 제1야당의 국회의원들도 거리로 나섰다.
 
마치 촛불집회를 연상케 하지만 그 집회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였고 이번 한국당의 집회는 정치인들이 준동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비단 야당뿐만은 아닐 것이지만 민생국회를 팽개치고 거리로 나앉은 모습은 안타깝고 불안하다. 만약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국민들의 삶을 팽개치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도 있다. 국회로 돌아가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좁혀나가야 하는 것이 옳다. 여당도 이 같은 야당의 절박한 행동을 이해하고 국민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대승적인 양보와 합의를 이루는 태도를 가져주기 바란다. 국민 모두가 불안하고 불편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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