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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도군의 인구 증가 반갑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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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1-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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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의 위험은 경상북도 대부분의 시군이 겪는 고민이다. 과거 70∼80년대에는 벌이를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으로 이농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는 자연감소하고 있다. 언젠가는 인구소멸의 위험에 직면한 시군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각 도시는 인구 증가를 위해 피를 말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주민감소 추세로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청도군의 인구가 최근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10월말의 군민 인구는 9월말 기준(4만1670명)에 대비해 66명이 늘어났다. 청도군 전입자 수도 8월 266명, 9월 305명, 10월 328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군은 이처럼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력을 투입해 범군민적으로 '청도주소갖기운동'과 '저출생극복 캠페인'을 전개한 점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도군은 그동안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을 방문해 청도로 전입신고를 유도하고 출향인을 대상으로도 청도사랑운동을 펼쳤다. 앞으로도 인구 5만명 회복을 목표로 잡고 홈페이지 배너 홍보, 주요 교차로 현수막 게시, 차량 홍보 스티커 부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도주소갖기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승율 군수는 고령인구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출산 대비 사망 비율이 6배가 넘는 인구소멸 지역이지만 인구위기 극복 캠페인에 군민과 향우회원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도군의 이 노력은 눈물겹다. 하지만 과연 이 노력들이 지속적인 인구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청도주소갖기운동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교육여건과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청도군이 과거에 비해 관광 콘텐츠가 많이 보강돼 청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자연스럽게 청도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인구 증가를 위한 바람은 청도군의 일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시군이 지금보다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누가 봐도 살기에 평화롭고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하며 노년의 삶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인구정책의 핵심 책임자는 외국의 작은 마을이 적은 인구로도 풍족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벤치마킹하고 적용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인구 증가 노력으로는 더 이상의 결실을 거두기에 어렵다. 전국의 인구가 줄어드는데 자신의 도시에만 인구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 욕심을 채울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을 먼저 서둘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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