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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립운동의 공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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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0-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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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안동에 있는 임청각을 방문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열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성 이씨 종택이다. 경북에서는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유적이며 민족혼의 산실이다.
   김 총리는 임청각을 방문해 석주 선생의 후손들과 환담을 나누며 임청각의 원형 복원이 우리 민족의 자긍심 회복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명확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임청각의 신속하고 완전한 복원을 위해 안동시와 문화재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고 앞으로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정부의 계획도 설명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일제가 정기를 끊겠다며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철거하고 임청각 마당 한가운데에 철길을 냈다. 그래서 최근까지 임청각을 가로지르며 기차가 달렸다.
   정부는 임청각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2018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8월에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철거했고 2025년까지 가옥복원·정비, 기념관 건립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 현대사에 일제의 침략은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가족은 물론 스스로를 희생시켜 가며 고초를 겪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우리 정부가 그동안 얼마나 그들의 공을 치하하고 위로했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카자흐스탄에서 청산리전투와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해 격을 갖춘 추모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얼마전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의 죽음은 다시 한번 그동안 우리가 독립운동가 자손들에게 무심했던가를 돌아보는 기회를 줬다.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 지사의 며느리인 박태정 여사는 국내에 거주하는 안중근·정근·공근 형제의 유족 중 안 의사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박 여사를 비롯한 안정근 지사의 후손들은 넉넉지 못한 살림을 이어왔다. 가난에 병치레까지 더해져 고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들은 박 여사의 장례를 치를 여유도 없이 서둘러 발인을 하고 고인을 공원묘지에 안장했다고 한다.
   보훈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가족들을 제대로 파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공을 갚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 이번 김부겸 총리의 임청각 방문을 계기로 길이 남겨야 할 독립문화 유산의 보호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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