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완만한 경제성장에 조급증 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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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8-13 19:30본문
[경북신문=이상문기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여름 여행 성수기 동안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46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일간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국내 공항(인천 제외)을 이용한 여객은 459만65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선은 지난해 360만262명보다 1.6% 상승한 346만6729명, 국제선 이용객도 전년도 109만1626명보다 9.3% 많아진 112만9843명으로 조사됐다. 또 항공기 운항편수도 지난해 2만7879편에서 1.4% 상승한 2만6830편이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이 166만1959명으로 지난해보다 3.0% 상승해 역시 가장 많았고 김포 130만8531명(0.5% 증가), 김해 90만1919명(1.0% 증가), 기타공항 72만4163명(13.8% 증가)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이용객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나라는 베트남으로 4만6879명이 이용해 지난해보다 58.4% 상승했다. 뒤이어 일본이 3만3998명이었다. 일본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여파가 미쳐 지난해 보다 10.8% 감소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끼친 영향이다.
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생각하는 만큼 지리멸렬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항공을 이용한 휴가를 조사한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경기 불황이라는 진단은 심리적 영향이 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말미암아 우리 경제의 기조가 상당부분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실제 생활에는 아직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제는 최근 수십년간 국민이 한 번도 '좋다'고 평가한 적이 없었다. 해마다 '최악'이라는 말을 반복했고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을 쳤다. 그렇지만 국가 경쟁력은 높아졌고 복지와 생활수준이 꾸준하게 좋아졌다. 지난 50년간의 압축성장 기간에 보여줬던 호황에 비해 느린 성장이 갑갑하게 느껴지는 기저효과일 것이다.
선진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성장 병목현상을 겪으면서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정권에 대해 경제 정책이 무능하다고 공격했다. 이제 그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한층 편해질 것이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꾸준하게 휴가를 즐기는 국민이 증가하는 것처럼 우리의 경제도 느리지만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느린 성장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더 심리적으로 편안해 질 것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일간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국내 공항(인천 제외)을 이용한 여객은 459만65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선은 지난해 360만262명보다 1.6% 상승한 346만6729명, 국제선 이용객도 전년도 109만1626명보다 9.3% 많아진 112만9843명으로 조사됐다. 또 항공기 운항편수도 지난해 2만7879편에서 1.4% 상승한 2만6830편이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이 166만1959명으로 지난해보다 3.0% 상승해 역시 가장 많았고 김포 130만8531명(0.5% 증가), 김해 90만1919명(1.0% 증가), 기타공항 72만4163명(13.8% 증가)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이용객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나라는 베트남으로 4만6879명이 이용해 지난해보다 58.4% 상승했다. 뒤이어 일본이 3만3998명이었다. 일본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여파가 미쳐 지난해 보다 10.8% 감소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끼친 영향이다.
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생각하는 만큼 지리멸렬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항공을 이용한 휴가를 조사한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경기 불황이라는 진단은 심리적 영향이 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말미암아 우리 경제의 기조가 상당부분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실제 생활에는 아직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제는 최근 수십년간 국민이 한 번도 '좋다'고 평가한 적이 없었다. 해마다 '최악'이라는 말을 반복했고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을 쳤다. 그렇지만 국가 경쟁력은 높아졌고 복지와 생활수준이 꾸준하게 좋아졌다. 지난 50년간의 압축성장 기간에 보여줬던 호황에 비해 느린 성장이 갑갑하게 느껴지는 기저효과일 것이다.
선진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성장 병목현상을 겪으면서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정권에 대해 경제 정책이 무능하다고 공격했다. 이제 그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한층 편해질 것이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꾸준하게 휴가를 즐기는 국민이 증가하는 것처럼 우리의 경제도 느리지만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느린 성장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더 심리적으로 편안해 질 것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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