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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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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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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22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은 14일이다. 그리고 22일 이 청문회는 열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수들을 불러 고인에 대한 폭행 여부를 물었지만 이들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22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김 감독과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선배 선수 2명을 비롯해 대한체육회장, 대한철인3종협회장, 경주시장, 지역 체육회 및 경찰 관계자, 경주시 담당 공무원 등 모두 42명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그리고 참고인으로 최 선수의 부모와 동료 선수들도 참석한다.
 
  이번 청문회는 우리나라 스포츠인권을 바로잡는 자리이니 만큼 여야의 당리당략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의 책임은 폭행 당사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 더 나아가서는 문체부와 정부에게도 있다. 그러므로 이번 청문회의 중요성은 다시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청문회를 앞두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 3월 경주시청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진술서에는 "복숭아 1개를 먹었는데 그걸 말하지 않았다고 1시간가량 폭행이 있었고 강압적인 팀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고 적혀 있다. 또 "감독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잘했고, 열심히 하면 A 선수에게 '항상 감독님한테 잘 보이려고 발악들 한다'는 식으로 비꼼을 당한 건 기본이고 팀내 다른 선수에게 제가 OO라고 소문내고 질 안 좋은 애니 어울리지 말라고 말하고 다니고 그 당시 사람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도 했다. 그리고 진술서의 말미에 "너무 많은 일이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더 말하겠다"고 썼다.
 
  다시 말하지만 경주시가 이 진술서를 접수한 것은 3월이다. 경주시는 그동안 이 사안을 어떻게 다뤘는지 이번 청문회에 거짓없이 밝혀야 한다. 관계 기관과 감독, 가해 선수들이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일관하는 정치인들 흉내를 낸다면 더 이상의 용서는 없다.
 
  한 젊은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핑계를 대고 책임을 피해 가려고 한다면 국민들이 관용을 베풀 수 없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한 경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청문회에서 정직하게 밝히고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받아야 한다. 그것이 경주시민과 국민의 바람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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