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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동시장 노점상 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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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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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성동시장은 경주역과 인접해 있어 관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경주시민들의 경제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수십년째 성동시장 앞에 방치된 노점상이 관문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인도를 점유하고 있어 시민들이 이동을 방해하고 낡고 찢어진 가림막이 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게다가 노점상이 적치한 상품들이 제대로 위생관리가 되지 않아 시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점상을 무조건 단속하는 것은 영세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어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 제대로 관리만 된다면 노점상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도 가능하다.전통시장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노점상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 것은 여라 도시의 예로 확인이 된다.
 
  하지만 성동시장에서 영업행위를 하는 노점상들이 모두 영세민은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 가운데는 자기 명의의 건물을 소유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어수선하고 비위생적인 노점상들을 제대로 된 시설과 규칙을 정해 양성화시켜줄 방법을 빨리 실행해야 한다.
 
  더 기가 막힌 일은 노점상들이 점유하고 있는 도로를 끼고 있는 점포의 소유주들이 노점상들에게 월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로는 공공의 시설물인데도 단지 자기 점포 앞에 노점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로 영세 상인들에게 세를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는 것을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된다.
 
  경주시가 성동시장의 노점상을 정비하고 새로운 환경을 갖추기 위한 준비는 이미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아직 그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시급한 도심 정비를 미룬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상인들을 설득하고 계획을 설명해 제대로 된 관문의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경주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해외여행이 막힌 까닭에 예년에 규모에 못지않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경주의 첫 인상이 낡고 비위생적인 전통시장이라면 경주의 전체 관광산업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자체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성동시장 노점상을 정비하는 것은 시급한 현안 중에 하나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정비한 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상인들에게도 유리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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