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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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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2-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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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로 정부의 방역이 강화되자 종교계가 긴장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유입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종교계 인사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하니 이 상황에서 종교계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개신교 교회에서는 지난 일요일 대면 예배 신도 수가 확실하게 줄었다고 한다. 불교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3일 새로운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한 이후 내부적으로 지침을 따로 바꾸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천주교는 입장이 가능한 인원을 제한하면서 각 교구별로 지자체가 내놓은 방역지침을 따르고 있다.
   정부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에 포함되지 않은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수본에서는 종교시설은 정해진 서비스나 구매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상업시설처럼 여러 목적으로 출입하기 때문에 방역패스 적용이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종교시설 방역 강화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문체부 종무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역 지침 마련은 중수본의 권한이고 문체부는 종교계 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담당한다며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종교계 의견을 수렴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또 중수본이 그동안 방역지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종교계 의견이나 현장 상황은 잘 알고 있다며 문체부는 종교계 의견을 취합해서 방역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장 따가운 눈초리를 받은 집단이 종교계다. 최초로 대구발 신천지 집단감염이 그랬고 이어서 각 종교계에서 감염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실상 매우 조심스러운 운영을 해야 했다. 그러나 집단감염의 고리가 종교시설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잦았기 때문에 그 시선을 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상회복의 길목이 막혔다. 다시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물론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종식의 길을 열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는 유럽 전문가의 예견도 있지만 아직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다시 종교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종교계의 어려움은 국민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잔존하는 대형 시설들이 모두 조심해야 하는 시국임에는 틀림없다.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또 어떤 복병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위기를 넘기는 길밖에는 없다.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종교계뿐만 아니라 모든 주체가 다시 한번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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