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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잠적한 이준석 부산행을 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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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2-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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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은 당대표의 패싱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선캠프가 시끌하다. 공식일정을 취소한 후 잠적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부산에서 목격되면서 후보의 리더십 부재와 당대표의 책임론으로 말들이 많다.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당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정치 커뮤니티를 통해 "정치 이제 5개월 된 사람이 당 대표를 내치려 한다.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며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전화도 꺼져있었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의 패싱 논란이 나온 직후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뒤여서 중대결심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우려 속에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이 대표는 전날 초선의원 몇 사람과 술을 마시면서 취중에서 우발적으로 던진 메시지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술자리를 함께한 배석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끝내고 나오면서 "내용을 좀 더 파악해보고 논의를 좀 해야 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중심의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일정 논의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거듭 제기된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당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 측은 "몸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 측에서 갑작스런 일정변경에 대해 당 지도부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혼선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9시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행사에 불참한다고 출입기자단에 알렸다. 이날 행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당대표가 일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취소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이 대표는 오후로 예정됐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라디오 인터뷰 등 일정도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메시지가 나온 건 윤 후보 선대위의 이 대표 패싱 논란이 점화된 시기여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영입하기 전에도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 모든 문제는 캠프에서 세심하지 못한데 있다. 충청 세몰이만 해도 당 대표는 사전에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짧게 남기고 부산행을 택한 까닭은 무슨 의미일까.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향하는 의미를 담은 '^^p' 이모티콘 해석이 궁금하다. 당 대표도 몽니를 멈추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심은 조석지변이다. 윤 후보의 대선캠프는 홍준표의원이 던진 쓴 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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