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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소방관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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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1-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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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방서 박진호 소방사가 구급 활동 도중에 또 순직했다.

박 소방사는 평소 소방 공무원을 꿈꾸어 오면서 본인이 공부하고 원하던 구급 소방공무원에 투신했고 그래서 장래가 촉망되던 청년이었다.

26살이라는 아직도 청년인 그가 구급 활동 중에 의식을 잃고 순직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화재진압이나 인명 구조 활동을 하다가 순직하는 소방관의 소식은 수시로 들려 동료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면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몇 차례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다가는 언제 그랬다는 듯 유야무야(有耶無耶) 되버리는 것 같다.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세계적 영웅으로 칭송을 받는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손길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가서 생명을 구해내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료들이 모이면 항상 ‘조심과 안전’을 그렇게 외치면서도 화마(火魔)만 보면 자신의 몸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화재진압 현장을 접하면 자신도 모르게 불로 달려들 수밖에 없는 것이 소방관들의 평소 생각이라고 한다.

화재 현장이 안전한 현장이라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과 싸워서 이기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이 가장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재와 싸우기 위해서는 최신의 장비가 필요하다.

평소 소방관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력 부족 현상과 이로 인한 과중된 업무 스트레스, 부상으로 인한 치료비 문제 등 해결해야 문제점들이 너무나 많다.

아마 이번에 숨진 박 소방사도 그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현장에서 순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2, 제3의 박 소방사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소방관들의 처해진 상황을 다시한번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고생과 현실 문제만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박진호 소방사의 순직을 계기로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나서기를 촉구한다.

삼가 박진호 소방사의 명복을 빕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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