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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 이장선거 누가 꼼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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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1-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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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배동지구 이전 문제로 인해 경주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 지역인 양북면에서 이장 선임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마을 이장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동고동락하는 주민 가운데 주민들을 위해 궂은일을 맡을 사람을 선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마을 이장을 맡지 않으려고 사양하는 경우가 많다.

시내권에도 통장 반장을 맡을 주민이 없어 공개 모집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이장이나 통장이라는 자리가 자신의 시간을 내놓아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북면에는 서로 이장을 하겠다고 투표를 하고 시위를 하고 선임했다가 번복하고 다시 바꾸고 하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은 양북면장에게 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되지 않는 선임이었다면 그것은 다시 생각할 일이다.

반면 주민들도 투표를 통해서 최다 득표자가 이장이 되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 주장하는 것도 타당성이 없지는 않다.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어느 정도 담당해야 할 마을 이장이 많은 주민이 반대하는 이장을 맡는 것도 마을 안에서 새로운 분란이 될 소지도 없는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면장의 이장 선임에 대한 주민 반대와 면장의 임명권과의 충돌 같지만 그 배경에는 결국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가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양북면장으로서는 한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경주시의 입장에 동의하는 이장을 선임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반면 반대 주민들로서는 한수원 이전 문제를 주민과의 뜻이 다른 이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문제는 이장 선임 문제를 넘어서 결국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가 끝날 때까지는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경주시의 입장을 지지해야 할 공무원으로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행정 기관으로서는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과 대화로서 이 문제를 풀지 못한 책임은 있는 것이다.

이번 문제에 대해 양북면장의 독단적인 권한 행사가 아니라 윗분(?)의 지시나 언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더욱 반발하는 것이고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경주시의 행정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어렵거나 심각할 때는 꼼수(?) 보다는 정면 돌파가 더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양북주민들 간의 갈등은 결국 경주의 갈등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던 꼼수를 쓰지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를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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