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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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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2-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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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7일 한수원 본사 배동지구 이전에 대해서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경주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경주시의회가 지난해 3월 최 시장의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에 적극적으로 지지하다가 백지화가 선언되면서 최 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 과연 1년 3개월 동안 시의회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 시장이 고뇌의 찬 결단이라며 배동지구 이전을 선언했을 때 시의회는 지지의결까지 하며 지원 사격을 한 입장에서 최 시장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시의회도 최 시장의 입장과 같아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시의회가 유감을 표시한 것은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8일 시의회는 긴급 간담회를 통해 최 시장의 백지화 발표가 독단적이었기 때문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처음부터 최 시장은 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경주시민들은 1년 여 동안 한수원 본사 문제로 인해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었고 그 과정에서 경주시의회가 최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과연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구 역할을 다했는지 결과를 놓고 볼 때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최 시장의 독단적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 이런 결과가 온 것에 대해서 그동안 환영의 지지를 보냈던 시의회도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결국은 경주시의회가 집행부에 끌려다닌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최 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때는 경주의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하고 지금은 백지화 된 상태는 경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경주시민들은 더욱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정치권에서 아직까지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와 관련해 미련을 버리지 않고 도심권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경주 시민들을 더욱 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듯하다.

이제 경주시의회가 정확한 민의를 파악하고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에 관해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주의 미래를 위해서 주민간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을 해야 하는 책임은 경주시 보다도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회가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런 결과가 온 것에 대해서 시의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또다시 이러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경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고 민의를 대변하는 일일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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