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복원’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신라복원’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2-04-03 20:14

본문

시조 박혁거세로부터 56대 경순왕까지 992년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천년 고도 신라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다가온다.

삼국을 통일했던 통일신라의 문화를 현대의 시각으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여 경주시민은 물론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가워 할 일이다.

이미 올 연말 복원을 앞두고 있는 신라천년을 대표하는 교량인 사적 제457호 월정교 복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위용을 뽐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교촌 한옥 마을 전통 문화 체험장 조성도 마지막 손질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앞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500억 원을 들여 신라 왕계 조성, 오감 관광 체계, 종교유적지 환경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다양한 역사 체험과 문화 활동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신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작업이 벌어진다.

그 이후 2035년까지 경주를 로마와 아테네와 같은 세계 문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총 예산 3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국내 최대의 문화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주를 세계 명품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과거 신라 문화를 복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라 하겠다.

세계 명품 문화 도시로 만드는 궁극적인 목표는 찬란한 역사를 후세들에게 알리고 그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은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기보다는 먼 미래에 신라 천년의 고도를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정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또 다른 천 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문화재 복원은 과거와 똑같은 복사판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첨단 기술과 만나 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단지 현재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겉치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색칠 하나라도 앞으로의 천년을 대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또 다른 천년 후의 후세들이 경주의 문화를 느낄 때 천년 전 선조들의 찬란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추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