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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위한 조사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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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4-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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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이 학교폭력 실태 전면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24일 교육감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적으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조사에 응한 집단이 너무 적어 정확한 실태파악에 실패했다며 1학기중 제대로 된 조사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는 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도 병행해 정확한 실태와 학생심리파악에 나서 폭력없는 학교만들기 실천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학생자살사견을 계기로 자살징후를 조기에 발견,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상담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심성순화 교육기관인 WEE(학교부적응 학생지원)를 공립으로 건립키로 했다. 이 학교는 120명 수용규모로 기숙형 공립의 대안학교로 건립된다는 것이다.

경북도 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매우 당연하고 적절한 대응이다.

학교폭력이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모두 나서 근원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즈음 도내에서는 2명의 학생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런데도 해당학교에서는 아무런 징후마저 파악하지 못해 학생관리에 난맥상을 드러낸바 있다.

전 국가적 트랜드인데도 형식적인 대처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달리 변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실태 재조사와 병행해 폭력사태 감소와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별도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경북교육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다. 전국 어느지역보다 교육의 질이 뛰어나다는 경북교육의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학교폭력 만큼은 근절시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학교폭력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로운 길을 걷게하는 동기부여가 더욱 중요하다. 그 시절 일시적인 잘못이 어른이 되면 부끄럽게 생각되는 것이 모두의 경험이다.

학교폭력의 더 큰 문제점은 그들을 방치하고 포기하는 무관심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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