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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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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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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이 반부폐시민감시단을 발족시켜 부조리와 취약부문개선에 나섰다.

지난 21일 지역사회의 명망있는 인사 5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은 앞으로 원자력 직원의 부조리 행위를 제보하고 부폐, 취약분야에 대한 개선책과 권고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사후약방문이고 궁여지책이다. 그동안 부폐하고 곪아터진 조직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의존해 치유하겠다는 결정이 그렇고 감시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발상 또한 그렇다.

감시단이 있으니 이제는 부폐와 부조리문제는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고 신뢰하는 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도 "열 사람이 지켜도 도둑 한사람을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부폐와 부조리는 쉽게 근절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특히 한수원의 비리는 간부들의 단순한 비리수준을 넘어 어떤 검은 커넥션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랫동안 관행화된, 뿌리가 깊은 문제여서 발본색원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따라서 한수원이 신뢰를 되찾고 원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먼저 부폐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부폐와 연관된 간부가 감사기능을 맡았다는 의혹도 깨끗이 씻어내 비리유형을 공개하고 백서를 발표해야 한다.

살을 깎는 아픔으로 내부자 고발을 통해 조직 내 환부를 도려내는 일이 급선무이다.

이같은 조치는 외부의 힘보다는 자정적 조치가 바람직하다.

조직내부의 문제점들은 조직원들이 더 잘 안다.

그러므로 자정결의는 외부의 감시단보다 앞서 스스로 택해야 할 조치인 것이다.

한수원의 부폐에 분노하는 것은 적자운영의 골이 깊은데도 직원들의 처우는 신이 부러워 할 정도로 앞서 있다는데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그것도 원자력관련 시설의 납품비리로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한수원은 이제 부폐감시단이 할 일이 없어 해체될 때까지 자정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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