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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의 새로운 경영구도 정상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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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0-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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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78세의 일기로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수원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 회장이 와병한 지난 6년동안 실제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한 이재용 부회장의 앞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빠르게 이 문제를 짚었다. WSJ은 "이재용 부회장이 달라진 시대에서 기업을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은 '아버지 시대의 과거에 갇힌 거대 기술 기업을 통솔해야 하는 삼성 후계자'였다.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은 기술 업계가 격변한 시기에 기업을 물려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WSJ의 시각은 예리하다. 삼성이 이 회장 시대에 기술 하드웨어를 독점하다시피 해왔지만 업계의 중심축은 소프트웨어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지난 6년 동안 삼성은 애플과 달리 자사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삼성은 여전히 성공적이지만 취약하다고 짚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뚜렷한 변신을 하지 못한 채 가격 경쟁에서 중국 기업에 밀렸고 아마존이나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도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이 부친인 이 회장의 신경영 논리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철학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가진 장점도 소개했다.
 
  서구에서 JY로 통용되며 3개 국어를 구사하고 하버드 교육을 받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술 업계의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영어에 능통한 이 부회장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 엘리트들과 관계를 형성했다. 또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몇 주 뒤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업계 리더모임에서 유일한 비미국인 CEO로서 초대받았다.
 
  이제 거대그룹 삼성은 명실공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과 승계 문제 등 갈 길이 태산이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정상적인 경영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삼성은 단순하게 이재용 부회장 개인의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걸어왔던 길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하지만 그림자에 연연해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은 앞으로 국가를 위해 더 발전하고 세계를 압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에 걸린 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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