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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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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9-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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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생들이 재수, 삼수를 하면서까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루 8시간씩 일은 똑 같이 하면서 받는 봉급의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두해 늦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100대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이 5천700만원이고,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8억 5천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대기업 가운데서도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자동차로 8천900만원, 그 다음이 기아자동차 8천400만원, 현대모비스 8천300만원, 한라공조 7천900만원, 삼성전자 7천800만원 등이다. 등기이사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109억원이고, 삼성SDI 35억 4천만원, CJ제일제당 28억 9천만원, 한화케미칼 28억 5천만원이라고 하니 서민들은 거저 입이 벌어질 따름이다. 

직원과 등기이사 연봉과의 차이는 평균 14.9배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무려 139.7배나 차이가 난다. 직원과 등기이사와의 연봉 차이가 너무 나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직원들이 모두 다 등기이사로 승진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등기이사는 그만큼 회사에 기여한 공헌도 크고, 하는 일도 직원과 비교할 수 없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회사 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삼성전자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은 공무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대기업의 평균 연봉인 5천700만원은 일반직 공무원의 중간지점인 5급 사무관 15호봉인 연봉 3천673만원(성과급, 수당포함 4천만원대)과 비교해도 1천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대기업들이 경영을 잘해서 직원들과 등기이사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칠 일이지, 비난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대기업들이 돈을 잘 벌어서 올바르게 잘 쓰면 된다. 그런데 자기들 배만 불릴 생각만 하지 협력업체나 하청업체는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하청업체에게 단가를 후려치고, 결제를 미루는 등 온갖 방법으로 착취를 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문제다. 

오죽했으면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기업과 공유하자고 동반성장위원회라는 별도 기구를 만들었겠는가. 이제는 대기업도 자기 힘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자금 지원 등 대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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