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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홍보에 지역업체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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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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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이번 주말부터 신라문화제와 떡과 술잔치 등 큰 축제가 연달아 열린다. 관광객은 물론 읍면지역 주민들까지 초등학생이 운동회를 기다리듯 기대에 부풀어 있다.

40년 전통의 신라문화제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포항 울산 영천 대구 등 인근지역 주민들까지도 도시락을 싸들고 때로는 친인척 집에 신세를 져가며 구경을 하기도 했다. 경주시민과 애환을 함께한 축제라는 이야기 이다.

이런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관단체인 경주문화재단이 대구의 모 업체에다 1000만원을 주고 홍보를 대행토록 의뢰했다. 대행사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행사정보를 소개하고 재단을 대신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서비스하는 업무를 대행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신라문화제와 떡과 술잔치를 비슷한 분량으로 홍보를 했지만 언론사 배포 자료는 신라문화제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당연히 신라문화제에 대한 언론의 노출빈도는 적고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인지는 알길이 없다. 외지인의 참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주문화재단에는 당초 출범 때부터 홍보팀을 상당 수준 보강했고 지금까지 곧잘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17명의 직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업무를 대행했다는 것, 게다가 지역 업체가 아닌 외지업체에 업무를 맡겼다는 사실이 시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이유이다.

물론 모든 행사의 홍보업무를 지역 업체에만 맡기라는 말은 아니다. 외지업체와 교류하고 협력해야만 최신 홍보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안목을 넓혀 다음기회에 더 세련된 행사를 진행 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40년 전통이 있고 특히 장노년 층이 기다리는 신라문화제에 대해 생소한 외지업체가 맡는다면 시민들이, 인근지역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슨 이유로 행사장을 찾는지를 잘 모르는 것은 당연 할 것이다.

수요자분석이 제대로 안된 행사에 홍보 효과가 제대로가 날 리가 만무하다.

홍보와 PR이 추구하는 궁국적인 목적은 대중들로부터 Good Will을 얻는 것이다. 이번 홍보대행에서 과연 재단과 경주시는 시민들로부터 또 관광객들로부터 Good Will를 얻었는가?

아무리 적은 예산이라도 주민의 혈세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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