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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의 먹이를 강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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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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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다람쥐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에게는 유난히 추운겨울이 될 듯하다.

최근 들어 국도 임도 할 것 없이 야생동물들의 출현이 급증하면서 로드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오지노선 버스운전기사들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야생동물들로 인해 운전하기가 겁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평년에 비해 올해가 더 유별나다며 그 원인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같은 현상은 한마디로 최근 불고 있는 웰빙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장노년 층 실업자가 많고 퇴직자들이 많아 산과 들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양군과 청송 울진 등 경북북부지역 산간에는 약초꾼들과 등산객으로 가장해 나물과 열매를 채취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야생동물들의 겨울철 먹이가 되는 도토리나 열매, 나물 등 가리지 않고 무차별 채취에 나선 사람들이다.

그래서 산에 먹이 감이 떨어진 야생동물들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영양분을 축적해야하기 때문에 민가로 내려오게 되고 이 과정에서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산 무공해 건강식품이라며 산나물을 찾아 나선 인간들의 욕심이 이들을 주검으로 내몰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최근 기후변화에 있다. 올여름 잦은 태풍과 폭우는 사람들의 농사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의 먹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숲해설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숲에는 해 갈이를 해서인지 폭우와 폭염 등 날씨 때문인지 도토리나 산밤 등 나무열매가 없다고 한다.

숲 탐방로를 걷다보면 먹이를 찾으려 나온 야생동물들이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고 도리어 먹이를 달라며 쫒아 다닐 정도라고 한다. 멧돼지의 잦은 도심 출몰이나 고라니  노루 산토끼 등의 민가 접근이 모두 사람들이 부린 욕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도 살고 야생 동물도 사는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의 공동 생존공간이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손댄 열매하나 나물 한줌에 야생동물들의 생존이 달려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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