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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온 손님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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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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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지역마다 이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야단들이다.

특히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도시로 잘 갖춰진 숙박시설과 가장 한국적인 관광소재가 많아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 포항과 울산의 공업지대와 첨단산업시설과 함께 중국인들이 요구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관광지 곳곳에 아직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분야가 속속 들어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나 관계기관 보다는 지역실정을 잘 알고 현장에서 중국관광객들과 부딪치는 업체나 지자체가 앞장서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위 하나인 신라밀레니엄파크가 공연 내용으로 고민에 빠져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시설에서 공연되는 주공연의 내용이 당나라군대와 신라군이 전투를 펼치는 장면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단체로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호감을 가지고 관광을 왔다가 자기들 나라와 과거 전쟁을 치룬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더군다나 당나라 군대가 패하는 내용으로 구성 돼 있으니 우리나라 관광객들과는 반대로 통쾌한 기분보다는 불쾌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파크측은 이를 인식하고 임시방편으로 당나라 군대의 깃발에 ‘당’이라는 글자를 지우는 등 임시 조치를 하고 있으나 주인공들의 대사나 해설에는 이를 지울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난처한 상황을 맡고 있다. 게다가 이공연을 준비 하는데는 100억원 이라는 거액이 투자돼 쉽사리 공연내용을 변경할 수도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공연은 시작 된지가 6년째를 맞고 있어 업체측입장 에서도 다른 공연으로 변경해야 할 시점이 됐지만 막대한 투자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는 터 라 난감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우면  경북도와 경주시 등 관(官)이 나서 진흥 시키는 일을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 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나서 중국인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어떤 형태로든 지원방안 또한 찾아보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몰려올 중국관광객들을 생각한다면 투자 논리로도 도의회를 충분히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는 일정 범위 내에서의 지원책이 절실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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