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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대 위치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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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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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 위치한 사적 제159호 이견대(利見臺)의 위치한 잘못 지정됐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이는 현재 이견대 위치를 주장해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황수영박사(2011년 작고)가 지난 2002년 모신문 칼럼을 통해 ‘이견대의 위치는 현 위치보다 산중턱으로 더 올라간 대본초등학교 뒷산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더 나아가 황박사는 ”1995년 그곳을 답사해 삼국유사에 나오는 축성흔적과 신라시대와편 조선시대 석비를 발견했고 그 석비에는 이견대하는 글자가 보였다“고 밝혔다.

1967년 지정당시 현위치를 주장했던 장본인이 이를 시인한 것이니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고집이 세기로 유명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음에도 그 후속조치들이 뒤따르지 못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의 입장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예산타령을 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즉시 지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현재 사적취소가 어려우면 그대로 두고 명칭을 조선시대 역원터인 ’이견원‘으로 하고 새로이 현위치에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경주시는 최근 ’왕의 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길을 따라 신라의 자취를 느껴보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며 최근 불고있는 스토리텔링 바람을 타고 많은 문화재 해설사들이 감은사지와 함께 이견대를 이야기 할 것이다.

더군다나 우려되는 부분은 이 일대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필수코스로 해마다 500여만명이 찾는 곳이어서 문무대왕 수중릉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견대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때마다 거짓말을 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성의가 있고 의지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관광객들은 새빨간 거짓말보다는 진실을 듣고 싶어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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