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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미래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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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1-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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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숲을 가꾸는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과 비교되기도 한다. 모두 시간이 오래 걸려 인내심을 가지고 가꾸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대기업 중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대를 이어 실행에 옮기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SK이다. 이회사 창업주 고 최종현 회장은 1972년 장학사업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나무심기를 택했다. 사람과 나무의 성정기간이 30년으로 비슷하다는데 착안 한 것이다.

이때 조성한 조림지가 4,100ha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충남 광덕산 호두나무단지에는 요즘 연간 10톤의 호두를 생산하는 대단위 호두재배지로 성장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호두나무를 처음 재배한 장소로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해진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산림청은 2010년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최 전회장을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했다. 우리지역에도 이러한 선각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경주는 숲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신라왕릉 주변에는 도래솔이 빠짐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신라 제42대 흥덕왕릉에는 부인과의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있고 선덕여왕릉의 도래솔은 여왕을 향해 고개 숙이고 있다. 서라벌의 숲에는 각종 설화도 많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가 나오는 ‘여이(驪耳)설화’는‘삼국유사 권2 경문대왕조’에 실려 있다. 대나무 숲이다. 황성공원을 비롯해 서라벌에는 인공 숲이 10여 군데나 조성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모두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한다면 숲 한가지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아무 의미없이 나무를 심기보다는 단순히 경관만을 고려해 나무를 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주제를 가지고 인재를 키운다는 심정으로 나무를 선택해 심어보자. 서라벌대로의 토종가로수 설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6세기 세계 5대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나무를 심고 숲으로 가꾸자.

숲에서 경주의 미래를 찾아보자.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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