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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캠프, 해병대가 적극 나서 근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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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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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고교생 5명이 숨지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해병대식 극기 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내심과 단결력을 키워준다며 운영되는 이른바 '해병대 캠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이 캠프들이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

전국적으로 '해병대 캠프'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 중인 관련 업체는 줄잡아 100여 곳이 넘는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유사 캠프는 150여 곳으로 늘어난다. 이들은 저마다 해병대 캠프 전문 업체라거나 청소년·기업 연수 전문, 자녀교육 방학캠프 등을 내세우며 홍보하지만 해병대 사령부가 방학 중에 운영하는 정식 해병대 캠프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만 있다. 나머지는 해병대 출신 등이 운영하는 사설 캠프다. 한마디로 짝퉁 해병대 캠프다. 명칭도 ‘해병대 캠프’가 아니라 ‘해병대식 캠프’가 정확한 명칭이다. 해마다 사고가 발생해 해병대사령부에서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지만 소용이 없다.

주로 해병대 부사관 출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강력하게 제지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사설 해병대 캠프 비용은 천차만별인데, 대개 4박5일은 30만~40만원, 6박7일은 60만~80만원 가량으로 운영업체의 경우 홍보를 잘해 모집만 잘되면 수입도 짭짤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변변한 직업이 없는 부사관과 병 출신 몇몇이 모여 열기에는 제격이다. 실상이 이렇다보니 여름철이나 방학 때면 반짝 열었다가 시즌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

해병대 캠프와 같은 극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고할 필요도 없다. 이제 해병대가 명예에 먹칠하지 않으려면 적극 대처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예비역들이 하고 있으니 단속 흉내만 내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조건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엄격한 규정을 마련해 관리감독이라도 철저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해병전우회에 운영권을 줘 관리감독을 하게 하거나 언론사나 사회시민단체에 운영권을 줘 안전을 담보하게 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개인이 자유롭게 설립토록 방치해 우후죽순처럼 난립해 오는 폐단을 막아야 한다.

해병대 캠프가 어느새 청소년들의 정신교육에 한 부분을 차지하며 역할을 하고 있다면 명예를 중요시여기는 해병대가 적극 나서 최근의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현행 법 규정으로도 충분히 이를 규제할 명분과 근거가 있어 걸림돌이 없다. 명예를 바로세우고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軍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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