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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학부모들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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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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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전 이미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리 프로그램은 0점에 한참 못 미치는 그야말로‘방치 상태’였다.
학교마다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과 수능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뒤섞이면서 수업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일어났다. 수시모집 합격생들은 특히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합격자들은 합격 순간부터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학교들은 이들을 수능 준비 학생들과 한 교실에 두었다.
뒤늦게 이 학생들을 따로 격리해 다른 교실에 있도록 했지만 사실상 방치했다. 공부에서‘해방’된 이 학생들은 교사도 없는 교실에서 책상을 이어 이불을 펴고 자고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는 등 무의미한 시간만 보내다 집으로 갔다.
학교들은 수능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시키기에 만 골몰했던 것이다. 이 같은 학교 시스템은‘오직 수능’을 위한 현재의 고교 교육 체제가 계속되는 한 고질적인 현상으로 매년 이어져갈 것이다.
수능이 끝난 8일부터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별로 실시되는 논술 등의 전형을 앞두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할 이유조차 찾지 못한다.
때문에‘용감한’ 학생들은 무단결석을 한다. ‘정근상’ 수상이 미덕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인 지금 이 학생들을 학교로 유인할 ‘미끼’가 학교에는 없다.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교육당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능 준비를 하는 자녀를 위해 TV조차 제대로 켜지 못하고 목소리를 낮춰왔던 부모들은 이제 수능이후부터 졸업때까지 자신의 자녀들이 혹시나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이 높아 간다. 그래서 이제부터 교육당국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청은 진로교육, 인성교육, 선학점 이수제 등 수능 이후의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엔 일부 학생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런 지침조차 학교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학교들은 이 기간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학생들을 학교로 유인할 ‘미끼’ 아이디어를 짜야 한다. 수능때까지의 학교는 ‘안 가면 안되는’ ‘억지로 가는’ 곳이었지만 이 미끼 프로그램만 제대로 가동되면 오히려 입시위주에서 벗어난 멋진 학교생활, 고3 학생들에게 가장 추억에 남는 시절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못한 학교가 돼서는 안된다. 일선 고교들의 분발, 교육당국의 철저한 학교 관리를 학부모들은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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