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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피해를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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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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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79km의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지방을 초토화 시켰다.
이는 1969년 미국 미시시피주를 휩쓴 대형 허리케인 '카밀'의 시속 304km을 뛰어 넘은 것으로 필리핀에서만 1먄2천여명이 사망,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필리핀 국민 1억명의 10%인 1천여면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1만3,40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9,700여채의 가옥이 부분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타클로반 등 일부 도시들은 도시 전체 송전선의 약 90%가 끊기고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없어 한마디로 전쟁터 보다 더한 처참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필리핀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군인들의 급파 지원하고 있고 일본과 EU 등도 구조대를 급파하고 긴급구호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복구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단순히 인류애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필리핀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 필리핀은 6.25참전국일 뿐 아니라 우리가 어렵던 시절, 상당한 원조를 시행한 나라다.
서울의 장충체육관을 지어준 나라가 필리핀이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과거 뿐 만 아니라 최근에도 우리나라와 필리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경북도내 1만2천여명의 결혼 이민자 중 필리핀에서 시집을 온 신부 수는 10%, 1천여명에 달한다.
나의 며느리, 우리 이웃과 친인척의 며느리들의 친정집이 난리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엄연히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고 대한만국 국민이 된 필리핀 출신 결혼 이민자들이 근심에 빠져 있어서는 우리 사회 특히 농촌이 안정될 수 없다.
친정집에 난리가 났는데 이역만리에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딸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가 있겠는가?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대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지자체차원에서도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
특히 필리핀 중남부지역 출신의 이민자 중 가족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를 파악해 직접적인 지원도 실시돼야 한다. 각급학교와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 여유가 있는 곳은 현지 학교, 단체와 연계해 복구지원을 도와야 한다.
정부가 하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민간이 하는 지원이 피해를 입은 지역에 더 힘이 될지도 모른다. 자연재해는 누구의 잘못에 의해 일어난 인재와는 성격이 다르다. 보편적인 인류애가 발휘돼야 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아파하는 상호부조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필리핀은 우리의 혈맹일 뿐만 아니라 ‘사돈의 나라’인 만큼 지원과 응원도 남달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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