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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형의류매장을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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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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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주시가지 중심가 구 신라백화점 자리에 대형 의류매장이 개점을 했다. 대대적인 개점 행사로 사람들이 몰리자 인근 기존 의류판매장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이제는 망했구나“하는 탄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의류전문 그룹의 복합관인 이 매장은 5층 건물 전체가 이 그룹에서 생산된 전 메이커의 의류가 입점해 규모면에서 기존 판매점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사실 대형의류배장이 실내 공사를 할 때만해도 인근 상인들은 이렇게 대형 매장이 생기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대부분 30∼100㎡규모의 기존 업체로서는 자신들 매장의 수백배가 넘는 규모의 매장이 들어섰으니 경쟁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대형 의류매장이 생겨 한자리에서 선택의 폭의 넓혀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주 시가지의 경우 문화재와 주변정비를 위해 상당수 점포들이 철거가 되고 시가지 상업지구가 제한돼 있는 만큼 상인들의 선택의 폭과 영업 전략은 제한을 받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시가지 인구 감소로 현재 영업중인 상당수 업소들이 고사 직전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할 경우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어 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훤하다.

위기의식을 느낀 인근 상가 연합회 회원들의 반발 기류 또한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답답함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차라리 대기업 백화점이 입점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반응마저 보인다.

대기업 백화점의 경우 고가의 고급브랜드가 입점해 기존 업소와 충돌하지도 않게 되고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지로 빼앗기고 있는 고급고객의 유출도 막아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가지로 고객 유입효과마저 높아 인근 업소들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상인들의 비난의 화살은 점차 시당국으로 향할 전망이다. 시 당국이 최근 몇 년간 침체된 시내 중심상권을 살리기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해 놓고 이런 대형매장 설치를 허가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가지 상권 몰락을 막아야 하는 시당국의 고민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모처럼 기회가 찾아온 시내면세점 설치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가지 경기 침체 타계책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시당국은 물론 이제는 자동차부품 제조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경주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중요해 진다. 이번기회에 유통업에 대한 관심과 연구, 진흥책을 마련해 보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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