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직사회 성추문 끝이 없는데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지역 공직사회 성추문 끝이 없는데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11-20 19:34

본문

대구 경북의 공직사회에 성추문이 잇따라‘성추문 공화국’이란 오명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보도된 성추문 관련 내용만 해도 포항남부서 경찰관 4명이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한 유부녀를 상대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사실이 드러나 지난 달 국감에서 지역 경찰사회가 망신을 당한 바 있으며 대구 달서구의회는 의장이 지난 8월 동료 의원의 의회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가 의장직을 박탈당하고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는 처지로 내 몰리는 등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지난 8일 대구 모 중학교에서는 여제자를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불거져 지역 사회는 그야말로 ‘성추문 아노미’ 상태에 빠질 처지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시인이기도 한 50대 교사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3학년 여학생을 교사실로 불러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또 경산의 한 대학 교수가 지난 9월 학과 여대생을 노래방에 데려가 술을 마시며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면서 교육계의 고질적인 성추행은 연례행사가 됐다는 인상까지 준다.
그리고 20일, 대구의 북구청에서 간부 직원들의 성추행 사건이 밝혀졌다. 간부급 공무원 2명이 동료 여직원을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7년간 음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공직자들에게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꼬박꼬박 급여가 지급됐다.
지역 사회가 왜 이 지경이 됐는가. 이같은 공직자의 파렴치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데에는 ‘동료’에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기를 주저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일조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이 이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은 것이 이런 현상을 잘 말해 준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들에게는 보통 사람보다 엄중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보통 사람보다 몇 배나 크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는 지금까지의 ‘동료 온정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나 보다 엄중하고 확고하며 지속 가능한 처벌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