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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왕릉 관광자원화 본격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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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2-0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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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남양주시, 서울 송파구, 공주시, 부여군 등 5곳의 자자체와 '왕릉도시 문화벨트 구축 공동협력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 도시들은 고대 신라와 백제, 그리고 조선왕조 왕들의 능이 있는 곳이다. 왕릉이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며 이들 도시간의 공동협력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한 것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

  이날 MOU에서는 도시 간 문화벨트 구축, 역사문화자원 보존관리 및 활용, 시대별 공동 연구와 협력사업 확대, 역사적 교류 활성화 추진 등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왕릉도시 간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공동연구, 왕릉 관련 문화행사와 관광사업 공유, 시민과 청소년 간 역사문화 답사교류 활성화, 왕릉 문화자원 콘텐츠 개발사업 발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도시 가운데 '왕릉의 도시'라고 한다면 단연코 경주를 꼽을 수 있다. 경주에는 36곳의 신라왕릉이 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왕릉을 보면서 고대 도시의 향기를 흠씬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산재한 왕릉을 보면서 두 가지의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는 신라왕들의 무덤이 주는 역사적 흔적에 감동했다는 쪽과 다른 하나는 '경주는 무덤의 도시'라는 약간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신라왕릉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문화유산임에 분명하다.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경주의 왕릉을 보면서 '세계 최고의 설치미술'이라고 평가한 적도 들은 바 있다. 그만큼 경주의 왕릉은 신라 고도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담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원인 왕릉을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컨대 중국의 진시황 병마용이나 명 13릉의 콘텐츠에 비교한다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능의 내부를 공개한 것은 천마총 뿐이며 금관총도 그렇게 꾸민다고 하지만 중국의 왕릉에 비한다면 규모에서 현저하게 뒤처진다. 하지만 왕릉의 크기와 조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경주의 왕릉이 중국의 능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경주의 왕릉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하는 것은 능 주변의 성역화 작업이다. 지금처럼 허술한 관리로는 특별한 관광자원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자세하게 홍보하고 점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각 능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문무대왕릉과 오릉의 성역화사업도 서둘러야 한다. 신라 호국혼이 깃든 문무대왕릉은 인근의 감은사지와 이견대를 묶어 삼국통일의 성지로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의 능이 있는 오릉을 아직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라의 역사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할 오릉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경주 관문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왕릉도시 문화벨트 구축 공동협력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업이기도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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