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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토리텔링으로 명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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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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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 다녀간 곳은 명소로 금방 소문이 난다. 대통령이 휴가로 다녀온 곳이나 스포츠 스타가 즐겨 찾는 음식점은 불티가 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가운데 연예인이 다녀가거나 즐겨 찾는 곳은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9주째 1위를 차지한 BTS의 앨번 재킷을 촬영한 삼척 맹방해변은 방문객이 급증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맹방해변은 최근 BTS 앨범 재킷 사진 그대로 비치발리볼 네트와 심판 의자, 파라솔, 선베드 등을 설치해 포토존을 만들고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삼척 지역 해수욕장의 누적 총 입장객 순위는 지난달 기준 강원 지역 5위였지만 이달 초 2위까지 급등했고 맹방해변의 경우 BTS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난 이후인 이달 초 하루 방문객이 8000명 수준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맹방해변뿐만 아니다. 서울 월드컵대교에서 펼친 '버터' 무대도 미국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크게 알려졌다. 일곱 멤버는 대교 위를 걸으면서 '버터'를 열창했다. 자유분방한 유닛별 안무와 팀워크가 돋보이는 군무가 역동적이었다. 화려한 조명이 더해진 대교의 웅장미와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동안, 한강의 야경이 세계에 전파됐다.
   월드컵대교는 지난 2010년 착공을 했고, 올해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만일 개통된다면 월드컵대교를 찾는 방문객이 엄청날 것은 불문가지다.
   또 지난해 팰런쇼를 통해 '아이돌(IDOL)' 무대를 선보인 경복궁 근정전 역시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세계적 명소로 떠올랐고 지난해 유튜브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세계 졸업생들을 위해 주최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의 촬영지인 국립중앙박물관도 'BTS 성지' 중 하나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출연했던 영화 '블루 하와이'의 세트장은 초라하기 그지없어도 하와이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찾아가는 명소가 됐다. 그만큼 유명인의 흡인력은 대단한 것이다. 장소가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어도 이야기를 덧씌우는 작업, 즉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장소는 일약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경북지역에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공한다면 충분히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굳이 유명인이 방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포장만 한다면 유명인이 제 발로 걸어올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장소의 의미를 키운다면 유명인들도 호기심을 가질 것이고 직접 방문해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리 덧칠을 하고 외양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도 이야기가 없는 곳은 생명이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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