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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외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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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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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편향된 역사의식을 담고 있어 영상으로 담은 기념사를 틀지 않고 생략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보수 야권을 사실상 친일 세력으로 규정해 국민의힘은 발끈했고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문재인 정권이 광복절을 욕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15일 오전10시부터 옛 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졌다. 김 회장은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행사장에서 직접 읽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와 달리 김 회장의 기념사는 사전 녹화됐다. 사건의 발단은 김 회장이 기념사에서 "초대 내각에서 독립운동가를 하나씩 제거해서 친일파 내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고 했다.
   또 "4·19로 이승만 친일 정권을 무너뜨렸고,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됐다.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보수 야권을 겨냥해 "민족 배반의 대가로 형성된 친일 자산을 국고 귀속시키는 법의 제정에 반대한 세력, 광복절 폐지하고 건국절 제정하자는 세력, 친일 교과서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자는 세력,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보수를 친일로 몰아세운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야권 유력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논평을 통해 "궤변과 증오로 가득찬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이 사전에 정부 측과 조율된 것이라 하니 이 정부가 광복절을 기념하고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진보 진영이 저주해마지 않는 박정희의 공화당에 공채 합격해서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당료로 근무한 김원웅,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김원웅의 역사는 어떻게 지우겠느냐"며 "친일 잣대만으로 파묘하자는 민주당식 과거청산이라면 독재의 후예이자 부역자라고 훗날 진보 족속들이 김 회장의 묘소도 파헤치자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근본에서부터 깔아뭉개는 것인데, 국민이 동의할 수준의 얘기인가"라면서 "임시정부의 정통성만 내세우고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북한식 사고방식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를 친일파로 거명한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의 경우 행사장에서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번은 사전 녹화 아닌 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그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백 장군 묘소를 파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대체 김 회장은 이 나라 광복회장이 맞는가. 편향된 역사의식이 문제다. 대구시가 오죽 했으면 영상을 틀지 않았겠는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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