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특별기고] 88번의 손길이 닿은 쌀, 수해 예방의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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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 작성일20-11-10 17:16 조회8,3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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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부본부장/농지은행부장 권익현쌀 한 톨을 얻기 위해 무려 88번의 농부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자로 쓴 쌀 미(米) 글자 안에도 88이라는 숫자가 들어있다. 91년 입사해 약 30년간 공사에 재직하면서 농어촌, 농업인과 동고동락 해 왔기에 작은 쌀 한 톨에 담긴 농심(農心)이 얼마나 정성스럽고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윤기 나고 촉촉한 햅쌀밥 한 숟가락을 뜰 때마다 이삭이 익기를 기다린 농부의 손길과 수고로움이 떠올라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밥을 먹는다. 올해도 모내기부터 벼 수확까지 땀 흘려 수고하시는 농업인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농업이 어느 한 해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농업인들에게 올해는 유난히 더 힘든 한해 인 듯하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6월부터 시작된 폭염, 54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 3차례나 한반도를 덮친 A급 태풍 등의 기상이변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이번 여름 1077mm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에서 보듯 이상기후는 수리 안전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 어떤 대책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수해 예방책이 여기 있다. 바로 우리 논의 보호와 유지이다. 논은 식량생산이라는 고유의 역할 뿐 아니라 홍수조절에도 탁월한 기능을 수행한다. 2018년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는 팔당댐 16개 크기인 39억 톤의 물을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논둑이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춘 거대한 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논에는 9000만톤의 토양산소가 저장되어 있어 지리산 171개의 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수조절과 대기정화 기능 외에도 기온순화, 토양유실 저감, 농업경관 조성 등 논의 다원적 경제 가치는 약 12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 뿐 인가. 논에서 생산되는 쌀에는 78%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및 지방이 고루 함유돼 있어 3대 영양소를 두루 섭취할 수 있다. 미용과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이 함유돼 있으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E와 섬유질, 칼슘, 아연, 철분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 쌀은 씹을수록 뇌의 신경을 자극해 뇌 활동을 활성화 시키며, 인슐린 분비량을 줄여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에도 좋은 약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효용을 가져다주는 논이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와 쌀 소비 감소로 2015년 91만ha였던 논 경지면적이 지난해 83만ha로 9%나 감소했다. 계속되는 도시화로 인해 공공시설, 주거시설, 광·공업시설 등 농업과 무관한 용도로 농지 전용면적이 늘어난 데다 특히 매년 1kg씩 감소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0kg대로 떨어진 1인당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저수지와 양수장 등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경지정리 및 농지은행사업 등을 통한 농업구조개선과 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공사로써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처음으로 쌀 변동 직불제를 폐지하고 공익 직불제를 도입해 쌀 수급의 안정적 관리와 쌀 재배 농가의 소득보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쌀 소비 촉진 운동도 매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노력만으로는 쌀 소비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전 국민이 합심하여 쌀 소비 확대에 노력해야 할 때다.
우리 쌀로 만든 밥 한 끼를 한 번이라도 더 챙겨먹는 그 조그마한 노력이 비만 예방 등 본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또 그 작은 노력이 쌀 소비량을 늘리고 논 면적 유지, 증가로 이어져 이상기후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해예방에도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지금 식사를 앞두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메뉴는 우리 쌀로 지은 따뜻한 밥 한 끼로 정해보자.
우리 농업이 어느 한 해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농업인들에게 올해는 유난히 더 힘든 한해 인 듯하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6월부터 시작된 폭염, 54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 3차례나 한반도를 덮친 A급 태풍 등의 기상이변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이번 여름 1077mm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에서 보듯 이상기후는 수리 안전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 어떤 대책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수해 예방책이 여기 있다. 바로 우리 논의 보호와 유지이다. 논은 식량생산이라는 고유의 역할 뿐 아니라 홍수조절에도 탁월한 기능을 수행한다. 2018년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는 팔당댐 16개 크기인 39억 톤의 물을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논둑이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춘 거대한 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논에는 9000만톤의 토양산소가 저장되어 있어 지리산 171개의 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수조절과 대기정화 기능 외에도 기온순화, 토양유실 저감, 농업경관 조성 등 논의 다원적 경제 가치는 약 12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 뿐 인가. 논에서 생산되는 쌀에는 78%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및 지방이 고루 함유돼 있어 3대 영양소를 두루 섭취할 수 있다. 미용과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이 함유돼 있으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E와 섬유질, 칼슘, 아연, 철분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 쌀은 씹을수록 뇌의 신경을 자극해 뇌 활동을 활성화 시키며, 인슐린 분비량을 줄여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에도 좋은 약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효용을 가져다주는 논이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와 쌀 소비 감소로 2015년 91만ha였던 논 경지면적이 지난해 83만ha로 9%나 감소했다. 계속되는 도시화로 인해 공공시설, 주거시설, 광·공업시설 등 농업과 무관한 용도로 농지 전용면적이 늘어난 데다 특히 매년 1kg씩 감소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0kg대로 떨어진 1인당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저수지와 양수장 등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경지정리 및 농지은행사업 등을 통한 농업구조개선과 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공사로써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처음으로 쌀 변동 직불제를 폐지하고 공익 직불제를 도입해 쌀 수급의 안정적 관리와 쌀 재배 농가의 소득보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쌀 소비 촉진 운동도 매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노력만으로는 쌀 소비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전 국민이 합심하여 쌀 소비 확대에 노력해야 할 때다.
우리 쌀로 만든 밥 한 끼를 한 번이라도 더 챙겨먹는 그 조그마한 노력이 비만 예방 등 본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또 그 작은 노력이 쌀 소비량을 늘리고 논 면적 유지, 증가로 이어져 이상기후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해예방에도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지금 식사를 앞두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메뉴는 우리 쌀로 지은 따뜻한 밥 한 끼로 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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