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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문화환경 조성, 경주시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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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1-18 20:37 조회5,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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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자취 학생들이 집단 거주하는 석장동 일대에 '안심 가로등'이 설치됐다. 이 사업은 한수원(주)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됐다. 석장동은 경주의 최대 원룸촌 단지로 타 지역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야간에는 어두워 방법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고 더러는 청소년 일탈지역으로 간주돼 왔다.
 경주시는 차제에 대학 주변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학의 본연은 학문의 연마는 기본이고 한 도시의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도 한다. 캠퍼스 안의 문화도 중요하지만 대학 주변 대학가의 문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결국 사회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며 당대 문화의 한 줄기를 차지한다.
 동국대학교와 경주대학교가 위치한 주변의 문화를 살펴보자. 대부분이 주점과 음식점으로 채워져 있다. 학생들 대부분은 이곳에서 먹고 마시며 청춘을 불사른다. 물론 거기에서 치열한 논쟁도 있을 수 있고 학문적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모습은 대학이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대학생들이 건전한 모임을 가지고 문화행위도 하며 학술 지식을 공유할 곳이 없다. 일부분은 대학내에 위치하긴 하지만 그것은 일반인들과 융화되기 어려운 '금단의 지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대학도 노력해야 하지만 경주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학 주변이 유흥지역으로 변질된다면 경주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본격적으로 대학 주변 환경개선에 나설 시기다. 문화와 예술이 꽃피고 대학의 낭만이 흘러넘칠 때 지역사회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
 그 흔한 소공연장 하나, 전시회장 하나 없는 대학가가 무슨 기능을 하겠는가. 상인들은 대학생들의 얇은 지갑을 노리게 되고 대학생들은 젊음의 열기를 엉뚱하게 허비하게 된다. 악순환이다.
 석장동의 가로등 설치는 단순한 생활환경 개선이다. 보다 근본적인 분야에 접근해야 한다. 타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엄연한 경주시민이다. 이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편입되게 하려면 이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이 투자는 결국 행정이나 기업에서 나설 수 밖에 없다. 이윤을 떠나 사회 발전 차원에서 미래를 봐야 한다. 윤택해지는 대학가 문화는 사회에도 영향을 주지만 대학 내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경주시는 대학 주변 문화환경 개선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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