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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밤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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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7-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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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草稿 앞에 놓고 술 한 잔 들고
하찮은 몇 행간 어정대다 보면
훌쩍 새벽 두시
밑줄 긋듯 한 잔을 더 보탠다
어둠에 익숙해 아직 맨정신

가끔 그런 밤엔
애국을 못 해도 술이 술 부르는
왈칵 솟는 눈물도 술안주다   
마지막 술 한 잔
깊이 취해야 나를 망치듯,
내 시는 만취 중독 상태에서
홰치듯 새벽에 다시 깨어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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