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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뀌는 국민의 의식구조 발빠르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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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1-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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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3세 이상 남녀 중 59.7%는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소위 혼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 결과'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8년보다 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동거를 허용할 수 있다는 비율은 2012년(45.9%) 이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4년에는 46.6%, 2016년 48.0%를 보이다가 2018년 56.4%로 50%를 처음 넘어섰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30.7%에 이른다. 남성(32.6%)이 여성(28.8%)보다 높다. 이 비율 역시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 2020년 30.7%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조사결과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 동거, 미혼모 등 새로운 가장 형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우리의 가족 개념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8.0%로 2년 전보다 1.6%p 감소했고 결혼 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50.6%가 동의했다. 또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1.2%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8.2%)이 여성(44.4%)보다 높았다. 특히 미혼 남성의 40.8%는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 반면 미혼 여성은 22.4%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 국민의 이 같은 의식 구조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조가 역력한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는 급격한 가족문화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윤리와 도덕을 우선적으로 존중하던 사회가 이제는 실용과 명분이 앞서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바뀌어가는 국민들의 의식구조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랜 관습과 관성으로 이 사회를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왔다는 뜻이다. 인구감소와 미래 일자리 등 풀어야 할 수많은 난제들이 확연하게 드러나 획기적인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통적인 사회의 미덕이 사라진다는 생각과 세대간의 의식구조 차이에서 일어나는 갈등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의식구조의 차이를 좁히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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