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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험생 자유 잠시만 유예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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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2-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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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그들이 기울였던 노력과 고충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학력 우선주의, 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해 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청소년기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까마득하기만 하다. 아무튼 사상 유례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두기를 하면서 치른 수능에 묵묵히 임해준 수험생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 이후 청소년 생활지도로 분주했다. 갑작스런 해방감으로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수험생들의 교외 생활지도를 위해 관련기관과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것보다 더 위급한 일이 생겼다. 바로 수능 이후 거리로 몰려나올 수험생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더 크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3차 유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작은 방심도 코로나19 환자의 폭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은 지난주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겨우 급격하게 증가하던 상승세가 잠시 억제된 상황에 불과하고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언제든 폭발적 환자 증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540명이다. 전날(511명)에 이어 이틀째 500명대다. 최근 2주(11월20일~12월3일)간 확진된 인원은 6095명에 이른다.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 집단발생 38.5%(2348명), 선행확진자 접촉 35.0%(2131명), 조사 중 15.8%(962명), 해외유입 및 관련 5.9%(360명), 병원·요양병원 등 4.8%(294명) 순이다.
 
  여기에 20~30대 젊은층의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0월 22.3%, 11월 28.7%, 12월 1~3일 32.3%이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올 때 전파가 확산될 것은 불보듯 하다. 그간 힘들게 공부해왔던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 당분간 압박감을 풀고 마음껏 즐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지금 우리나라와 전 세계는 본격적인 대유행기를 맞아 길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수능 이후에도 입시 전형이 계속되므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애써 공부한 수험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때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한 상황이다.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수험생들의 자유는 잠시 유예해 둬야 한다고 미안하지만 절실하게 당부하고 싶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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