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환 특별기고] 경자년 한해를 보내는 12월에…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황경환 특별기고] 경자년 한해를 보내는 12월에…

페이지 정보

사)21세기불교포럼 이사장 … 작성일20-12-07 19:52

본문

↑↑ 사)21세기불교포럼 이사장 황경환경자년의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의 길목입니다. 페르시아의 대시인 거지 성자 하피스(1326-1389)는 이렇게 노래했다.
 
  "세월이 얼마나 무상(無常)하고 빠른지 알고 싶은가? 저 높은 강 언덕에 올라 흘러가는 강물을 보라? 세월의 신속함이 마치 그와 같다네."
 
  이러한 성자 하피스의 세계를 19세기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는 꽤나 흠모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괴테가 이에 감탄하여 서·동시집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일화는 이미 지난 역사에서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그렇다면 괴테는 무엇 때문에 그를 동방의 시인 하피스, 서방의 시인 괴테라고 하면서 그에 대한 흠모와 존경을 가득 담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의식(自意識)을 멀리 하고 늘 깨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항상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니, 그것은 곧 업(業)의 의지 작용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또 이렇게 노래한다. "물질(色)은 파초와 같고, 느낌(愛)은 아지랑이 같고, 인식(想)은 물방울 같고, 심리 현상(行)은 번갯불 같고, 알음알이 즉 의식(識)은 환상과 같으니, 결국 이 세계가 허상(虛相)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죽음의 세계는 무력해진 다네"
 
  (필자 의역)
 
  이 시 구절을 촘촘히 살펴보면 마치 불교경전 가운데 법구경의 핵심 내용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시 구절을 청년시절부터 좋아해서 지난 6월에 한글과 영문으로 출간된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황경환 지음) 개정증보판을 출판 하면서 이 책의 45요담(要談)에서 이를 인용한바가 있다.
 
  코로나19로 점철된 경자년의 한해를 보내는 12월, 국내외 여러 보도에 의하면 아마 내년 상반기 까지는 더 큰 절제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이 사상 초유의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는 거지 성자 하피스가 말하고자 하는 깨어 있음(正知)이란 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다.
 
  정지(正知)는 고대 빠알리어로는 sampajanna(삼빠쟌냐)라 하고, 업(業)은 kamma(깜마)인데 이것을 바르게 알아차리면 죽음을 넘어 설수가 있다고 하피스는 노래했다.
 
  참으로 그럴까? 그럴 수가 있을까?
 
  인간에게는 분명 인간 삶의 가치가 있다. 그 인간 삶의 가치를 바르게 파악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하피스의 시 구절에 감탄의 탄성이 있겠지만 그런 것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분명한 실존적 사실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간다고 인식을 하고 있지만 하루를 죽어가는 삶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을 하겠는가?
 
  필자는 단정한다. 하피스의 말대로 이 세계가 허상(虛相)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실제(實諦)로 깨달은 사람은 죽음을 넘어선다는 하피스의 말에 100%동의하는 바다.
 
  불교의 5부 경전 군 가운데 소부 경전에 속하는 법구경(세상 품 170품)에는 세상의 허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물거품을 보는 것처럼, 아지랑이를 보는 것처럼, 이 세상을 보는 사람을 죽음의 사자(염라대왕)는 보지 못한다"라고
 
  2600년전 위대한 인·천(人·天)의 대 스승 고오타마 붓다는 자신이 하는 이런 말을 믿지도 의심도 하지 말라고 했다.
 
  정작 내가 하는 말에 그대가 관심이 있다면 그것이 사실인지를 실험하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이것을 여실지견(如實知見)이라고 한다.
사)21세기불교포럼 이사장 …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