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 코로나 시대 첫 올림픽, 차분한 분위기 속 팡파르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도쿄2020] 코로나 시대 첫 올림픽, 차분한 분위기 속 팡파르

페이지 정보

김창현 작성일21-07-24 09:10

본문

↑↑ 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북신문=김창현기자] 1년 연기,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무관중. 역대 가장 기괴한 대회로 향하고 있는 제32회 하계올림픽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조금은 무거운 공기 속 치러진 개회식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따로 또 같이, 지속되는 유산, 함께 여기에, 스포츠를 통한 평화 등의 소주제로 4시간 가량 진행됐다.

개회식 프로그램들은 기술의 발전을 과시하기 보단 역경을 이겨내고 어렵게 개최했다는 점에 좀 더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초반 영상에는 2013년 유치 결정 당시 환호와 1년 연기로 텅빈 도쿄의 도심, 불안감 속에서도 언젠간 마주할 올림픽을 위해 계속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개회식의 메인 무대는 후지산을 형성화했고, 곳곳에 일본 전통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장식한 이는 쓰바사 아리사가 장식했다. '간호사 복서'인 쓰바사는 최종예선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은 선수. 쓰바사는 텅빈 무대에서 홀로 러닝머신을 달리며 힘겨운 싸움을 벌인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귀빈들의 등장에 이어 개최국 국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이 8명이 앞장선 가운데 4명의 운동 선수, 장애인, 의료진 등이 기수로 나섰다. 일본의 국가이자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인 기미가요는 일본 톱가수 미샤(MISA)가 불렀다.

개회식 선수 입장은 전통에 따라 근대올림픽 초대 대회 개최국 그리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선을 보였다. 역경을 딛고 모인 난민대표팀이 뒤를 이었고 이후 일본어 순으로 각 출전국들이 등장했다.

2028년과 2024년 개최국인 미국과 프랑스가 204번째, 205번째로 들어섰고, 개최국인 일본을 끝으로 선수 입장이 종료됐다. 예년과 달리 대다수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걸음씩 떨어진 채 차분하게 들어섰다. 배경 음악으로는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몬스터 헌터 등 게임 BGM들이 깔렸다.

                    ↑↑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남자 기수 황선우(수영)와 여자 기수 김연경(배구)을 전면에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장은 103번째로 이뤄졌다. 입장 선수단은 단장, 부단장, 경기 임원 6명, 선수 24명(배구·럭비·사격·수영)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축사에,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회사에 나섰다.

바흐 위원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를 마주했다. 어마어마한 불안감을 안고 지냈다. 언제 훈련을 재개할지, 다시 코치를 볼 수 있을지, 팀 동료와 함께 할 수 있을지 막연했을 것이다. 심지어 대회 개최도 알 수 없었다"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하고 포기하지 않아 바로 오늘 올림픽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여러분이야 말로 진정한 올림픽 선수"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국가 원수 자격으로 직접 개회를 선언하자 선수와 선수 겸 의료인으로 활동 중인 6명이 올림픽기를 들고 걸어 들어와 일본 자원 봉사자, 구급 대원 등에게 인계했다. 올림픽기 계양과 함께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의 비상과 49개 세부종목을 표현한 픽토그램 공연에 이어 일본 전역을 돈 성화가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성화 봉송에 가담했다. 남자 유도의 노무라 다다히로와 여자 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대표 선수였던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쓰이 히데키의 손을 거쳐 의사 오하시 히로키, 간호사 기타가와 준코가 봉송에 임했다.

일본인 최초로 동하계 패럴림픽을 모두 제패한 와카코 츠치다에 이어 후쿠시마 내 6명의 유망주 선수들이 성화를 들고 달렸다.

                    ↑↑ 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토치키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끝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최종 성화 주자는 일본의 테니스 스타인 오사카 나오미였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 나오미가 계단을 올라 성화에 불을 밝히면서 열전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난민팀 포함 206개국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3개 종목에서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치러지는 것은 1964년 18회 대회 이후 57년 만이다. 당초 지난해 7월24일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1년 뒤로 미뤄졌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세 차례(1916년 베를린·1940년·도쿄 1944년 런던) 대회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예년처럼 성대한 축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일본은 부흥과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한 자국의 모습을 전세계에 뽐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개막 당일까지도 도쿄 내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이 여파는 125년 역사상 전례없는 무관중(도쿄 등 수도권 지역) 결정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충분한 준비 기간이 무색할 정도의 낙후된 시설들은 벌써부터 각국 참가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 폭염까지 맞물리면서 '여러모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일부 빠졌지만 그대로 볼거리는 많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미국 여자 체조의 간판스타 시몬 바일스는 그 어떤 위대한 체조 선수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6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골든 슬램'을 목표로 잡았다.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에 앞서 치른 3개의 테니스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해 US오픈까지 우승하면 조코비치는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골든 슬램'을 달성한다.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이는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유일하다. 남자 선수는 아직 달성자가 없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플레이어 케빈 듀런트(브루클린)를 중심으로 꾸려진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과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남자 골프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수영 여제 케이티 레테키(미국) 등도 도쿄를 빛낼 스타들이다.

1988년 서울대회에서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수립한 여자 육상 100m(10초62), 200m(21초34) 올림픽 기록 경신과 인류에서 유일하게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비공인)에 주파한 엘루이드 킵초케(케냐)의 연패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은 29개 종목 선수 232명, 임원 122명 등 총 354명을 파견해 7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10위 진입을 노린다.

당장 대회 개막 첫 날인 24일부터 무더기 금메달이 기대된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사격의 진종오(42·서울시청)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을 겨냥한다.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딴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서 입상에 성공할 경우 양궁의 김수녕(금 4개·은 1개·동 1개)을 넘어 한국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다.

5개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 대표팀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 안산(20·광주여대)이 나서는 혼성전에서 첫 금 사냥에 임한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태권도에서는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과 여자 49㎏급 심재영(26·춘천시청)도 금메달 퍼레이드의 스타트를 끊는다.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25·성남시청)과 구본길(32), 김정환(3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한다. 여자 에페 세계랭킹 2위 최인정(31·계룡시청)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뉴시스
김창현   acedream7@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