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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마을 충효사상 지극한 `대본 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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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12-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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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1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감포읍 대본(臺本)1리는 농업과 어업이 골고루 발달돼 예로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중심마을인 가곡마을 또한 과거 집실(執室)이라고 불릴 만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400명 이상의 주민이 살았다. 대본항과 인접한 마을에서는 어업이, 동으로 난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에는 농업이 발달해 비교적 부유하게 살던 마을이다.

                    ↑↑ 김종문 이장(가장 오른쪽)이 우준근 어촌계장(가장 왼쪽)과 홍말수 노인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있다.   
  108 가구, 225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대본1리는 예로부터 감포항을 제외하고 동경주 16개 어촌계 가운데 어선 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많을 때는 60여척에 이르던 어선은 현재에도 42척에 이르러 활발한 어로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인근 마을 가운데서는 어업이 가장 잘 발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어선들은 삼치, 아귀를 주로 잡아들인다. 어선이 잡은 고기들은 대부분 위판되고 함께 잡혀 올라오는 광어나 잡어는 인근 횟집에 팔려나간다. 또 해녀 13명이 활동하면서 미역, 전복, 성게, 해삼, 소라 등의 해산물도 채취해 어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 가곡제당의 할매할배 소나무.   
  농업도 어업 못지 않게 발달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포 관광단지 조성으로 상당 부분의 농지가 편입되면서 농사는 거의 폐농수준으로 접어들었다. 30~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농사를 지어서 얻는 수입이 고기잡이보다 나았지만 어로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이 마을에는 자연산 횟집이 유명하다. 대부분 직접 바다로 나아가 건져 올린 고기들을 손님 상에 올리기 때문에 마니아 손님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우준근 어촌계장은 "대본1리에는 6곳의 횟집이 있는데 모두 이 마을 어부들이 직접 경영하는 곳으로 자연산 회를 판매한다는 신뢰가 있다"며 "자연산 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게 찾아 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본항.   
  또 하나의 명물로는 두치다. 상어고기로 만드는 두치는 동해안의 명물로 그 가운데 대본1리의 두치를 가장 알아준다. 두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조씨 할매집'의 조영숙씨는 2대, 50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조씨는 "친정어머니가 이 사업을 시작해 물려받게 됐다"며 "경주와 울산의 장례식장, 결혼식장에서 대본의 두치를 선호해 연매출 3억원 정도까지 올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 가곡마을 골짜기의 조용한 농촌.   
  이처럼 새로운 소득원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 대본1리의 발전은 멀기만 하다. 홍말수 노인회장은 "관광단지 개발로 농지가 편입돼 농촌이 사라지고 난 뒤 이제는 주민들이 전적으로 바다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며 "어부들이 차차 고령화 되고 있어 이마저도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 대본의 명물 두치를 생산하는 조씨할매집의 대표 조영숙씨.   
  김종문 이장은 "남아 있는 농지도 대부분 외지인들이 매입해 이제 대본1리는 농업이 거의 사라져버렸지만 아직까지 이웃간의 정은 매우 돈독하다"며 "서로 봉사도 하면서 충효사상이 뚜렷해 윗 어른들을 잘 모시며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자랑했다.

                      ↑↑ 대본1리의 최고령자 김영순 할머니.   
  대본항 입구에는 가곡제당이 있다. 제당 뒤로는 약 400년 전에 심은 것으로 알려진 마을 당목인 할배·할매 소나무가 있다. 곰솔인 이 소나무는 보통의 소나무와 달리 마치 용트림하는 듯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이 나무를 숭배한다. 해마다 음력 6월 1일에는 이 당목에게 동제를 지내며 어선이 출입할 때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기도 한다.

  대본1리의 최고령자는 김영순(100)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18살에 이웃 나정마을에서 시집와 지금까지 살았는데 언제 100살이 먹었는지 나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손자 김상진씨는 어부다. 이웃사람들은 김상진씨가 할머니를 극진하게 봉양하는 효손이라고 칭찬을 자자하게 한다. 김종문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김상진씨와 같은 효자효녀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 제1발전소 영구정지준비팀 직원들이 마을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월성원전의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영구정지준비팀이다. 정우민 차장은 "대본1리는 감포읍 가운데 풍광도 수려하고 평화로운 어촌마을로 유명하다"며 "마을이 더 잘 사는 날이 올 때까지 자매부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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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