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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문학은 삶의 상처에 피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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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12-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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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얼마 전 한국 교계의 원로이신 한 목사님께서, '나의 인생, 나의 사명'이라는 논제의 회고록을 출간하였다. 출판기념회시 필자더러 문학강연을 부탁했다. 한사코 극구 사양했지만 '간청'이라는 말씀에 나의 주장은 영패되었다. 교역자의 과정으로 신학교에서 구약 성서의 '시가문학'과 신약에서 '서간문학'을 이미 통달하신 분이다. 그리고 설교 때마다 많은 예로 인용했던 문사이시다. 심히 망설였지만 순종을 앞세워 외람스럽게 혼자 신바람이 나 30분간 역설한 적이 있다. 
 
  문학에 관하여 기초부터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달라는 요청에 더욱 부담을 느꼈다. 학창시절 '어문학'을 공부하면서 배열된 시간표를 찾아 저명한 문단의 대표급인 강의를 개근하며 열심히 돌을 쌓았다. 덤벙대면서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생겼다.
 
  중·고시절에는 청마 유치환 시인님을 은사로 만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난뒤 시(詩)-김구용, 수필-피천득, 소설-박종화, 평론-윤병로, 가사문학-이명구, 한문학-이우성, 철학-박종홍, 유학-류성국, 라틴문학-장익봉, 영미소설-장왕록, 희곡-오화섭 교수님을 찾아 문학을 강습했다.
 
  글은 말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다. 글월·문장이 여기에 속하며 문학이 시작된다. 글 속에도, 글이 있고 말 속에도 말이 있다는 것은 말과 글에 담겨져 있는 뜻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문자는 말의 음과 뜻을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체계적인 기호로 글자라고도 한다.
 
  문학은 글에 대한 학문이나 학예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이나 그 작품으로 문학예술이라 한다.
 
  문학적 표현의 주원이 문장이다. 문장은 하나의 사상이나 느낌을 글자로 기록하여 나타낸 단어의 결합으로 된 글월이다. 한 줄기의 생각이나 감상을 글자로 적어서 나타낸 것으로 글자의 수효나 압운(울림)의 제한 없이 자유로운 형식의 산문을 말한다. 오늘 행사의 만감의 대미는 우수작 시낭송이었다.
 
  경북신문 '아침을 여는 시'에 게재된 명장의 시인이며 선자로 인정되는 구영숙 시인의 작시로 최근작 '오래된 풍경'을 출간했다. 일찍 '문학시대'로 등단 후 '저녁물빛'에 이은 시집에 '입학식'은 많은 독자의 온화함을 느낀다.
 
  이름표를 달고 또래 친구들과 서 있는 아이/키가 큰가 싶으면 뒷줄 아이보다 작아 보이고/작다 싶으면 앞줄 아이보다 커 보이는 아이/세상 다 곱게 보이는 아이의 눈./자주 뒤돌아보며 나의 위치를 확인한다/분홍 손톱 꼼지락거리며 옹알이하던/깃털 같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지금, 어젓하다//배정된 교실로 돌아온/양떼구름같이 모인 아이들/친구들의 들뜬 눈빛을 마주하고/노란 풍선에 꿈을 적어가는 아이/'비행사 조종사'라고 삐뚤삐뚤 적어 논/풍선이 머리보다 크다/이름이 호명되자 냉큼 풍선을 들고 나간다./또 한 번 내 위치를 확인하고/"내 꿈은 비행기 조종사예요"/ 조금은 수줍은 듯 씩 웃는 아이/창밖에 햇빛이 콸콸 쏟아지는 오후/운동자에 서 있는 키 큰 나무들도/벙글벙글 웃고 있다// 이처럼 문학은 삶의 이정표다.
 
  작품의 요지는 초년생들의 희망을 심오한 기량으로 미덕에 착안하여 참신한 문장 전개가 퍽이나 다감하다. 구영숙 시인은 미려한 용모에 정감이 넘치고 해맑은 동안과 선량한 인품으로 동심의 낙원으로 환세케하는 시인의 시론에 깊은 감회가 서린다. 영롱한 미성에 온화한 속정으로 손주의 입학식 날을 문사(文思)에 담았다. 학동이 되는 날에 참석한 그 날은 일생의 나날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였을거다.
 
  장하고 튼튼한 늠름한 기품이 대견스러워 했을거다. 문학은 자연의 관찰과 순전한 작가의 성품에서 걸작이 나온다. 노벨상 6개 분야에 문학상이 존재하는 것은 문학은 육성의 그림이요, 종교이기 때문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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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