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현 특별기고] 시간이라는 것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윤승현 특별기고] 시간이라는 것

페이지 정보

한남대학교 교수 윤승현 작성일20-12-30 18:16

본문

↑↑ 한남대학교 교수 윤승현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우리의 몸도 변하게 하고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변하게 합니다. 시간이 존재하는 한 모든 것은 변합니다.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변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소녀가 숙녀가 되고 중년 여성이 되었다가 할머니가 됩니다.
 
  꽃미남 소년도 청년이 되었다가 중년 아저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머지않아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폴레옹도 죽었고 슈베르트도 죽었고 피카소도 죽었고 내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피부는 탄력을 잃고 근육이 약해지고 시력도 청력도 희미해지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은 다 죽는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죽는다는 생각은 잘 안합니다.
 
  진시황(秦始皇)은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얻은 다음에는 영생을 꿈꾸었습니다.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제주도까지 황제의 사신들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진시황도 49세의 한창 나이에 죽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자 아이는 80.3세, 여자아이는 86.3세 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진시황 보다는 오래 살겠지만 그러나 모두 죽습니다.
 
  성경(bible)에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a day is like a thousand years, and a thousand years are like a day)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갑니다.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지나고 보면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다 지나가 버린 게 됩니다.
 
  역사의 긴 시간 속에서 바라보면 100년 정도는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이겠지요. 힘들게 100년의 인생을 살다간 사람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100년의 인생이 덧없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시간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지구가 한 바퀴 자전(自轉)을 하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태양을 한 바퀴 돌면 일 년이 지나갑니다.
 
  아마 지구가 자전과 공전(公轉)을 하면서 받는 태양의 자외선 같은 것이 우리를 변화하게 하는 것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노화가 지속이 됩니다. 태양계 안에 있는 사람은 시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겠지요.
 
  이 시간을 멈출 수는 없을까요?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는 시간을 멈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호수아가 전쟁을 치르면서 하나님에게 기도를 하여 시간을 멈추게 한 기록이 있습니다.
 
  시간을 멈추었다는 것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멈추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논리적으로 태양계 안에 있는 존재는 시간을 멈출 수 없지만 태양계 밖에 있는 존재는 시간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god)에게는 현재의 시간만 있습니다. 신이 태양계 밖에서 태양계를 바라보고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는 100년 정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략 70~80년 정도 살다가 세상을 떠나갑니다. 이 시간들 속에는 괴로운 시간들, 행복한 시간들,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들도 있겠지요.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 더하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될까요?
 
  우리는 왜 이곳에 태어났을까요? 왜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 졌을까요? 왜 우리는 한 평생을 살면서 미워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괴로워할까요? 어머니와 아버지로 인해서 우연히 태어나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나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 속에 몇 개 남은 홍시를 힘들게 붙잡고 있는 감나무를 바라보면서, 낙엽을 떠나보낸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한남대학교 교수 윤승현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