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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본격화… 눈에 띄는 대구권 `K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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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21-01-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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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크게 늘면서 대구 동성로 일대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우현 기자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발병 초창기 원인불명의 폐렴에서 '우한 폐렴'으로까지 불리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공포를 안겨다 준 이 전염병은 지금까지도 코로나19라는 명명(命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70%나 더 강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세계인의 고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유례 없는 빠른 속도로 안센, 화이자, 모더나 등이 백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부작용과 변이 바이러스 효과 여부 등이 미지수로 떠오르면서 코로나에 따른 불안감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서울·수도권발(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대구·경북권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금세 수그러든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엔 검사역량의 확충과 확진자의 신속한 동선 추적, 신속한 격리 치료 등 3박자를 한데 묶은 'K방역'이 감염자 증폭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서울·수도권발 코로나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대구·경북의 성공사례를 질병관리청과 광역·기초자치단체, 의료진, 시민들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는데 온 힘을 기울이면서 'K방역'이 효과를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북신문은 신년을 맞아 대구권 코로나 발발 1년의 기록을 살펴봤다.
 
                      ↑↑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확진 전 동네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지자 병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문구를 부착했다. 지우현 기자   
  - 신천지발 코로나…암울했던 대구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징조를 보인 건 지난 2월께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확진자'가 생겨나면서부터다. 그리고 이 같은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밀집된 공간에서 예배를 보는 종교 특성상 코로나 감염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이들이 다시 일상생활에서 지인 등을 만나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영남권을 코로나 '지뢰밭'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자신의 종교를 숨기려는 신천지 신도들의 행태도 국민의 분노를 키우는데 힘을 보탰다. 신천지 확진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동선을 숨기려다 뒤늦게 들통이 났고, 이에 초기 대응까지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역의 최전선에 있던 병원 간호사와 공무원 등에서도 뒤늦게 발열 증세에 따른 신천지 신도 사실이 발각되면서 그야말로 대구권 방역은 점입가경(漸入佳境)에 놓이게 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지식 부족도 감염자들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코로나 증세를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지역을 활보하거나 병원 등을 찾는 등 방역수칙에 어긋난 행동을 보이면서 지역의 혼란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전을 보인 건 질병관리청과 광역·기초자치단체, 시민들이 코로나 퇴치에 힘을 기울이면서부터다. 질병관리청의 검사역량 확충과 확진자의 신속한 동선 추적, 신속한 격리 치료에 힘입어 지자체들의 촘촘한 방역 활동이 더해지면서 잡힐것 같지 않았던 대구 코로나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구 시민들의 '선진'의식도 힘을 보탠다. 시민들 스스로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 3단계에 버금가는 수칙을 준수하면서 그야말로 대구 코로나 감염 수치는 눈에 띄일 정도로 크게 감소하게 된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늦게 치뤄진 대입 수능시험. 대구교육청이 수험생 응원 등을 전면 금지하면서 수험장 일대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우현 기자   
  - 재확산 시작한 코로나19, 대구는 아직 '청정지역'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기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46명을 기록하는 등 며칠 간 하루 평균 100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생겨나면서 병상과 의료인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한때 '봉쇄' 지역으로까지 손꼽히던 대구에선 같은 날 기준 29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자 확진자가 대거 생겨났던 3차 대유행 초기 시점에서도 대구에서의 코로나 환자는 30명 수준을 채 넘지 않아 조금씩 예전의 '청정지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심지어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코로나 확진자와 관련,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대구로까지 환자들이 이송돼 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현상을 코로나19의 '사전 경험'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방역 선진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약간의 감기 증세에도 지인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병원보다 보건소를 먼저 찾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민들 스스로가 코로나를 인식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구 시민들의 이런 인식은 동성로 등 번화가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는 주말 아침에도 썰렁하기만 했다.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 20여명 정도만 드문드문 보이는 게 전부였다. 대구백화점 인근에 모여있는 커피숍에서도 손님은 적었고, 작은 규모의 커피숍은 대부분 '휴점'이란 팻말이 걸려있었다.

김정미(44·여·대구 달성군 거주)씨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시내를 나오는 게 껄끄럽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책과 문구를 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일요일 아침은 그래도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마도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시민들이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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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